일상이야기

작가가 행복할 때/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8. 20. 13:27

 

노트북앞에 죽치고 앉아

토닥토닥 좌판두드리며

몇줄의 글을 쓰노라면

세상사 온갖 시름은 까맣게 잊혀진다.

그렇게 좌판을 두드려대다보면 노트북화면엔

시가 나오고,

수필이 나오고,

단편소설이 나온다.

어디 그뿐인가.

동시와 동화까지 나오기도한다.

 

난,

이름없는 그렇고 그런 글쟁이다.

아무리 그렇다지만 난,

글쓸 때가 가장 행복하다.

무명의 글쟁이라지만 그래도 문인이기때문이다.

두어 달전에 퇴고한 스토리텔링, '꽃동산2'를 들여다보며 빙그레 웃는다.

이때의 나는,

헤일 수 없이 수많은 팔로워 거느린 대가(大家)가 조금도 부럽지않는 근사한 작가다.

 

점심때가 되었는데 기별이 없다.

밥먹어라는 기별이 없다.

하긴, 칼도마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데,

압력밥솥 추돌아가는 소리가들려오지 않는데, 기별이 올 리가 없다.

배는 그리 고프지 않지만 하루세끼 정량은 찾아먹어야 하지않겠는가!

문열고 거실로 나가봐야겠다.

집사람이 뭘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