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우리동네 골목길/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8. 22. 11:38

 

 

영주시 지천로 123번길 골목길이 아침부터 시끌벅적하다.

뒷집 꼬맹이가 깩깩! 고함을 지르고, 옆집 애노가 컹컹짖어댄다.

우리 집 맞은편 연립주택에 사는 오지랖 넓은 동갑내기친구 종득이가 궁시렁거리는 소리도 들려온다.

동네반장인 그 친구는 분명,

쓰레기장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정리하며 그렇게 궁시랑되고 있을 것이다.

 

일전 어느 날밤엔 오십줄에 들어선 채림이 아빠와 채림이네 뒷집 아줌마가 대판 싸웠다.

누가 얼맘큼 잘하고 잘못했는지는 모르지겠지만 골목길이 떠나가도록 떠들썩하게 싸웠다.

나중에 화해했는지 모르지만.

 

우리동네 골목길은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솥걸어놓고 밥해먹으며 살아가는 동네다.

사람사는 냄새가 풋풋하게 풍겨나오는 동네다.

삑삑!

공사판 차량이 후진하는 모양이다.

인부들이 떠드는 소리 저만큼에서 들려온다.

우리 집 앞길엔 벌써 끝낸 하수도직관공사를 얼만큼 떨어진 그 골목에서는

며칠전부터 하기시작했다.

 

하늘이 희뿌였다.

아침일찍 비한줄금 했는데 양이차지 않았는지 더 내릴 기세다.

종덕이 소리 들려온다. 전화를 받으며 어딘가로 가고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