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아홉시 반,
동네한바퀴를 빙 돌아봤다.
애노네집엔 불이 꺼졌다.
밤이면 늘, "컹컹컹!" 짖어대던 애노가 조용하다.
주인따라 밤마실갔나보다.
우리 집앞, 높다란 전주에 대롱대롱 붙어앉아 불침번 서는 빨간 cctv는 충직하기 그지없다.
일년삼백육십오 일밤을 단 하룻밤도 걸러지않는 충견같은 cctv다.
캄캄한 하늘엔 별 한 둘이 외롭다.
"귀똘귀똘 귀뚜뚜르르!"
밤세워 울어대는 귀또리도 불침번서기는 마찬가지다.
밤열시가 되어간다.
짧은 초가을밤은 깊어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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