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동네한바퀴 빙 돌고/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8. 31. 22:03

 

 

 

 

 

 

 

 

 

 

 

밤아홉시 반,

동네한바퀴를 빙 돌아봤다.

애노네집엔 불이 꺼졌다.

밤이면 늘, "컹컹컹!" 짖어대던 애노가 조용하다.

주인따라 밤마실갔나보다.

 

우리 집앞, 높다란 전주에 대롱대롱 붙어앉아 불침번 서는 빨간 cctv는 충직하기 그지없다.

일년삼백육십오 일밤을 단 하룻밤도 걸러지않는 충견같은 cctv다.

 

캄캄한 하늘엔 별 한 둘이 외롭다.

"귀똘귀똘 귀뚜뚜르르!"

밤세워 울어대는 귀또리도 불침번서기는 마찬가지다.

밤열시가 되어간다.

짧은 초가을밤은 깊어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