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삽짝' 퇴고 하다/문경아제 2015년 12월에 집필한 단편소설 삽짝을 어제, 6차퇴고했다. 조금 더 살펴보고나서 세상박으로 내보내야겠다. 2012년 9월18일 초고를 잡았으니 5년 5개월이 소요된 셈이다.게으런 탓이다. 집사람이 엊그제 떡쌀을 담궜고 어제 떡방앗간에 들려 떡을 찾아왔다. 우리 집은 걸핏하면 떡을 해먹는.. 일상이야기 2018.02.06
우리는 이웃사촌/문경아제 청소차가 다녀간 뒤에 쓰레기장에 나가봤다. 그 많은 쓰레기를 다 싣고 갔지만 남겨놓고 간 쓰레기들도 몇 덩어리 있었다. 종이, 야쿠르트통, 과자, 라면봉지, 때에 절은 헌옷가지를 함께 담아 내어놓은 커다란 비닐봉지 같은 것이었다. 금년 1월 1일부터 시청에서 강력하게 쓰레기 불법투.. 일상이야기 2018.01.31
추억.2/문경아제 2003년 가을 추석날 오후 순흥선비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코스모스가 참 곱지요. 그로부터 15년이 훌쩍 지나버렸으니 세월 참 빠릅니다. 쓰고있는 모자는 꽤 좋았는데 서울다녀오다가 버스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잃어버렸습니다. 한 조각의 추억이 되어버린 모자도, 50대 후반의 우리 내.. 일상이야기 2018.01.30
박카스F/문경아제 밤 10시 대문을 열고 동네편의점에 박카스를 사러간다. 집사람에게 사오랬더니 안간다며 당신이 갔다오란다. 밥얻어 먹는 것도 황감한데 야밤에 심부름을 시키는 게 미안스러워 대문을 열고 길을 나선다. 빨간 불이 번떡이는 cctv 아래를 지나고 하얀 대문집 앞을 지나 최 시인댁 앞을 가.. 일상이야기 2018.01.28
아침기도.1/문경아제 오늘은 바람이 잡니다. 바람이 자니, 온 세상이 조용합니다. 오늘따라 왠일인지 이웃에 사는 애노도 조용합니다. 애노는 이웃사촌 강아지랍니다. 햇살이 눈부십니다. 이 좋은 날 아침에, 저 높은 곳에 계시는 당신께 기도드립니다. 이따금 집사람이 숨이 차다고 합니다. 우리집사람은 좀 .. 일상이야기 2018.01.26
어머니가 생각난다/문경아제 오늘 같이 추운 날이면 어머니가 생각난다. 물 묻은 손으로 문고리를 만지면 손에 쩍쩍 달라붙던 그 추운 겨울 날 저녁엔 갱시기를 끓여주시던 울 어매가 그리워진다. 기름 한방울도 귀하던 참으로 가난했던 시절! 뜨근한 갱시기로 저녁 때우고 누야와 나는 어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아야.. 일상이야기 2018.01.24
강추위/문경아제 춥다. 엄청 춥다. 오늘이 금년 들어 제일 추운 것 같다. 이런 날엔 뜨근한 국밥이 최고다. 해서, 저녁 때 집사람에게 돼지국밥 먹으러 가쟀더니 혼자 다녀오란다. 하긴 묻는 내가 잘못이다. 집사람은 원래부터 그런 비리적한 돼지국밥 같은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목도리에 .. 일상이야기 2018.01.24
바람 바람 바람/문경아제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밤이 됐는데도 멎을줄을 모른다. 멎기는 커녕 낮 보다 더 강하다. 지상 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날려버릴 기세다. 밤여덟시 사십분, 딸아이는 학원 강의 끝내고 집으로 돌아갔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부영아파트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은 아련하고 곱다. 일상이야기 2018.01.23
장뇌삼/문경아제 풍기에 사시는 여든이 넘은 선배 문인이 장뇌삼 열뿌리를 택배로 보내왔다. 아무리 영주가 인삼이 흔한 지방이라 하지만 산삼의 사촌격인 장뇌삼은 그래도 귀한 것이다. 전화를 넣어 귀한 장뇌삼을 보내주셔서 고맙다고 치하를 했다. 복용법을 몰라서 "어떻게 먹느냐"고 물어보았더니, .. 일상이야기 2018.01.18
하루가 열린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오늘아침에도 캄캄한 새벽길 더듬어 출근을 했다. 순찰 한 바퀴돌고 순찰대장 2초소에 인계하고 초소에 들아와 난로에 불을 지핀다.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갓 나았을 때의 우리집 큰 손녀딸 얼굴만한 밥주발을 난로에 얹는다. 이렇게 20여 분쯤 올려놓으면 금방.. 일상이야기 2018.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