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아침기도.1/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 26. 11:26

 

 

 

 

 

 

 

 

 

 

오늘은 바람이 잡니다. 바람이 자니, 온 세상이 조용합니다.

오늘따라 왠일인지 이웃에 사는 애노도 조용합니다. 애노는 이웃사촌 강아지랍니다.

햇살이 눈부십니다.

이 좋은 날 아침에,

저 높은 곳에 계시는 당신께 기도드립니다.

이따금 집사람이 숨이 차다고 합니다. 우리집사람은 좀 오래 살아야 하거든요. 왜냐고요? 아시잖아요. 우리 집엔 아직 장가 안 간 마흔이 넘은 막내와 예쁜 두 손녀딸이 있다는 것을.

집사람이 오래 살아야 막내아들 장가도 보내고 두 손녀딸 건사도 하잖아요. 건달인 제가 어찌합니까?

어미, 애비가 있는데 왠 걱정이냐고요. 당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애비, 어미 엉뚱한 짓거리 하잖아요.

저 높은 곳에 계신 당신께 기도 드립니다.

알고보면 우리집사람 불쌍한 사람입니다. 천하의 반건달 저 같은 사람 만나 일흔이 되도록 평생 호강 한 번 못해봤거든요.

그라이 더 아프지 않게 지금 정도의 건강이라도 유지하게 해주십시오.

마지막으로 글쟁이인 저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결코 곡학아세(曲學阿世) 하지 않게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세상을 밝고 맑게, 소외 받는 이웃과 가난하고 병든자들에게 위로와 힘이되는 그런 글을 쓸 수 있게 저에게 지혜를 주십시오.

그냥 웃지만 마시고 제 기도를 꼭 들어주십시오.

이 모든 것을 당신 뜻대로 하십시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2018년 1월 26일 아침에

당신의 농땡이 양

김암브로시오 동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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