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주무시고 일어나세요/문경아제 "할아버지, 할머니! 동창이 훤히 밝았어요. 그만 주무시고 일어나세요. 찌루루 삐익, 째재잭 째액." 창문을 두드리며 그만 자고 일어나라는 새들의 성화에 나도, 잡사람도, 잠을 깼다. '비번날, 늘어지게 잘라고 했더니. 에이,저노무 자식들 땜에!' 그렇게 궁스랑 거리며 눈을 떴다. 우리 집 .. 일상이야기 2018.03.25
꽃동산.7/문경아제 퇴근길, 꽃동산이 보고파서 돌아왔다. 밤열시가 넘어서였을까. 현란한 조명이 꺼져버린 꽃동산은 어둠에 쌓여있었다. 로터리를 돌아가는 차량들의 불빛이 그나마 어둠을 밝혀주고 있었다. 고향마을 초입의 목고개와 함깨 꽃동산은 김동한 문학의 산실이다. 고맙수. 꽃동산! 이 목숨 다하.. 일상이야기 2018.03.23
등굣길.2/문경아제 아이들이 등굣길에 나섰다. 동무와 속닥속닥거리며 걸어가는 아이도 있고, 무엇이 그리 우스운지 깔깔대며 가는 아이도 있다. 여자아이들의 입은 재바르기 그지없다. 그래서 잠시도 쉴 사이가 없다. 사내아이들은 여자아이들에 비해 시끌벅적하다. 함께 가는 친구와 장난을 치면서 가기 .. 일상이야기 2018.03.20
아침 햇살/문경아제 아침 8시 10분이면 초소앞에 나와서서 교통정리를 합니다. 교통정리라고 해봐야 별것은 아닙니다. 오가는 차량을 향하여, '이리 가라, 저리가라, 서라!' 하고 수신호를 하는 게 아니니까요. 수신호를 안해도 차들은 제갈길을 알아서 오가고, 수신호 잘못해서 사고라도 나면 참으로 낭패겠.. 일상이야기 2018.03.16
손님.1/문경아제 조금전에 반가운 손님이 다녀 갔다. 며칠전에 테레비젼을 시청하다 리모컨 조작을 잘못해서 채널이동이 되지 않았다. 리모컨 기능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모양이었다. 아무리 주물딱거려보았지만 불통이었다.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서 회사에 연락을 했다. 기사 좀 보내달라고. 오늘 아.. 일상이야기 2018.03.13
에그, 답답할지고/문경아제 우리 집 TV채널이 안 움직인다. 채널이 앞 뒤로 이동이 안됀다는 얘기다. 엊저녁에 in net방송에서 방영하는 '향수'를 시청하려다 그렇게 됐다. 어눌한 내가 리모컨을 잘못 조작했기 때문이었다. 이곳 저곳, 이친구 저친구에게 물어봐도 별 신통한 대답이 없다. 어떤 친구가 말했다. TV 뒤, 부.. 일상이야기 2018.03.11
약속約束/문경아제 상대방과 장래의 일을 미리 정하여 어기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것이 약속이다. 약속을 어기면 산뢰信賴를 잃게 된다. 신뢰는 인간관계의 증표다. 고로 신뢰는 세상살아 가는데 아주 중요한 밑천이다. 어제 있었던 일이었다. 몇개 남아있는 소화기를 전해주려고 세대를 찾아다녔다. 3.3k나 .. 일상이야기 2018.03.11
고구마/문경아제 여덟시가 훨씬 넘었다. 꿀맛같은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해는 이미 중천에 떠있다. 달콤한 내음이 코끝을 자극한다. 주방 가스렌지 위에 얹어놓은 냄비에서 풍겨나오는 냄새였다. 집사람은 주방에서 고무마를 찌고 있었다. 고무마, 어릴적에 신물나도록 먹어댔던 먹거리였다. 안방 윗목구.. 일상이야기 2018.03.11
농땡이/문경아제 우리 집 둘째 손녀딸 시우는 아주 농땡이다. 유치원 다닐적엔 이랬다고 한다. "엄마, 엄마! 나 유치원 안가고 집에서 놀면 안돼? 엄마하고 집에서 놀고 싶은데." 이런 형편이니 모르긴해도 농땡이 둘째 손녀딸은 유치원 다닐적엔 절반은 결석했을 것이다. 올해 여덟살인 꼬맹이 손녀딸이 .. 일상이야기 2018.03.09
극장가자/문경아제 어제 친구 경호에게서 전화가 왔다. 친구의 얘기에 의하면 구 시외버스터미널 자리에 영화전용상영관이 준공되었다고 한다. 오늘 낮 2시부터 개관기념으로 영화를 무료상영한다고 하니 함께 가보자고 했다. 친구와 난 영화마니아이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함께 가기로 약속했다. 영주.. 일상이야기 2018.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