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시인 서울로 이사가다/문경아제 지난달 27일 30여 년을 이웃으로 살아온 최정린 시인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서울로 삶의 둥지를 옮긴다고 했다. 시절이 어수선하여 살가운 인사도 못드리고 서면으로 가름한다고 했다. 최정린 시인은 경주가 고향이다. 문단의 후배시인이다. 수 년 전 하만욱 시인이 서울로 이사갔고 이번.. 일상이야기 2020.03.05
불꺼진 최 시인댁/문경아제 코로나19로 발이 묶여 방콕하고 들어앉았는데 집사람이 생필품이 떨어졌다며 마트에 다녀오라고 등을 떠밀어낸다. 옷 따뜻하게 입고 마스크하고 집을 나섰다. 집사람이 구입해오라는 생필품을 사들고 최 시인네집앞으로 돌아왔다. 최 시인 집에 불이꺼져있다. 썰렁했다. 시청옆 현대아.. 일상이야기 2020.03.02
결혼기념일/문경아제 오늘은 정월스무하루(음), 우리 내외의 결혼기념일이다. 집사람과 나는 1972년 정월스무하루날(음), 고향인 문경 가은성당에서 혼례식을 올리고 내외(內外)의 연(緣)을 맺었다. 젊었을때는 먹고사는 게 바빠 모르고 지냈던 결혼기념일을 나이 예순을 넘기고부터 집사람이 챙기기시작했다. .. 일상이야기 2020.02.14
우리 집 둘째 손녀딸 시우/문경아제 우리 집 둘째 손녀딸 시우는 만들기를 잘한다고 하네요. 만들기 뿐만 아니라 그림도 제법 그린다네요. 몇 살이냐구요. 이제 열살이지요. 삼월이면 초등학교삼학년이 되지요. 지 언니는 밥을 잘 먹지 않지만 막둥이는 닥치는대로 잘먹는답니다. 그래서 볼따구에 살이 통통히 붙었답니다. .. 일상이야기 2020.02.10
아내가 기침을 한다/문경아제 아내가 콜록콜록 기침을 해댄다. 안쓰럽다. 대신 아플수만 있다면 내가 아팠으면 싶다. 불을 밝히고 시계를 보니 자정을 넘어선 시침과 분침은 두시 삼십 분을 가리키고 있다. 잠못드는 아내가 볼수록 안쓰럽다. 일상이야기 2020.02.01
김범선 선생님 만나뵙다/문경아제 해마다 이맘때면 홈플러스 뒤쪽에 사시는 소설가 김범선 선생님을 찾아뵙곤 했습니다. 설을 쇠고 엿새가 지난 정월 초이레(음)인 오늘 쇠고기 한근쯤 사들고 선생님을 찾아뵈었습니다. 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하신 선생님은 방안에 비스듬히 누워계셨습니다. 인품에서 우러나오는 선생.. 일상이야기 2020.01.31
아버님 기일(忌日)/문경아제 김동한 오늘은 아버지 기일이다. 아버지는 임신년(壬申年) 섣달 스무이레날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귀천하시던 그날 새벽엔 하얀눈이 발목이 빠질만큼 내렸다. 아버지는 하늘에서 내려온 하얀무지개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가셨다. 하늘이 희뿌였다. 평택에 살고 있는 막내가 내려온다기에 어디까.. 일상이야기 2020.01.23
날이 밝았습니다/문경아제 동이 튼 지 이미 오랩니다. 오늘은 엄청 바쁠 것 같습니다. 시니어일터를 다녀와야 되고, 떡쌀도 방앗간에 가져다줘야 되고, 집사람과 함께 설준비하러 시장에도 다녀와야 되기때문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네 쉼터에 고스톱치려가기는 애당초 글러먹은 것 같습니다. 성인도 .. 일상이야기 2020.01.21
가는세월/문경아제 2020 경자년(庚子年)인가 했더니 오늘이 벌써 정월 열이레입니다. 세월은 바람처럼 달아납니다. 옆도 뒤도 돌아보지않고 오로지 앞만보고 달려갑니다. 우리 집 땅꼬마 막둥이손녀딸이 이제 곧 열살 초등학교3학년이 됩니다. 막둥이는 잘먹어서 통통합니다. 배가 볼록 나왔습니다. .. 일상이야기 2020.01.17
큰손녀딸/문경아제 삼월이면 우리 집 큰손녀딸 신우가 중학생이 된다. 며느리와 아들이 낳은지 백날 조금 넘은 아이를 안고 일하는 아파트에 데리고 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아이가 벌써 열세 살 중학생이 된다. 어릴 적 큰손녀딸 신우는 엄청 예뻤다. 영주 할아버지댁에 손녀딸이 내려오면 골목길로, 서천둔.. 일상이야기 2020.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