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삶/문경아제 학유정(鶴遊亭) 사무실엔 오늘도 자기네 동네에서는 한가락 한다는 난다긴다 하는 꾼들이 소복히 모여앉아 한판 붙었다. 시오리 밖에 사는 이산에서 온 중훈 형님과 가흥교 건너 강변2차아파트에 살고있는 길문창 형님, 불바위 아랫동네에서 원정을 온 정해생 돼지띠 동갑내기친구 경호.. 일상이야기 2020.01.10
알찌근했나보다/문경아제 집사람이 2020, 영주 시니니클럽 일자리 선정 대상자에서 탈락했다. 나는 붙었는데 집사람은 탈락했다. 지역의 시니어클럽에서는 해마다 65세 이상된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 일거리를 제공해 주는 사업을 하고있다. 우리내외는 작년 12월에 처음 시니어클럽에서 주선한 일자.. 일상이야기 2020.01.03
2019, 기해년을 보내며/문경아제 이제 35분이 지나면 2019, 기해년도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올 한해동안 제 블로그를 오가셨던 사랑하는 블친님들 감사합니다. 보듬어 주시고 은해해주셔서 진정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블친님들, 다가오는 2020, 경자년에도 더 더욱 건강하시고 다복하소서. 어눌한 제 블로그 변함없이 사.. 일상이야기 2019.12.31
오일장/문경아제 12월 20일, 오늘은 닷세만에 서는 영주장날이다. 영주장은 5일과 10일에 선다. 영주오일장은 하망동성당과 코롱아파트 사이 도로를 따라 아래위로 선다. 속청 한됫박과 무 몇개를 사오래서 영주장(속칭 번개시장)에 갔다. 옷 단단히 입고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려갔다. 추운 날씨에 장꾼도.. 일상이야기 2019.12.20
장보기 하고 오다/문경아제 옛날에 왕능장에 가신 우리 어매는, 해가 뉘웃뉘웃할때면 장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목고개마루를 올라오셨다. 집사람 심부름으로 동네마트에 들렸다가 집으로 돌아간다. 장보따리 어깨에 걸머메고 휘적휘적 집으로 돌아간다. 저 그림자만 따라가면 우리 집이다. 일상이야기 2019.12.20
김장할 무렵/문경아제 엊그젠 마늘을 깠다. 집사람과 마주보고 두런두런 얘기나누며 방바닥에 죽치고 앉아 마늘을 깠다. 어제는 온종일 조그만 플라스틱 절구에다 마늘을 찧었다. 오전에 한 절구, 오후에 두 절구 세 절구를 찧었다. 해마다 이맘쯤이면 난 그렇게 김장을 하기위한 강제노역에 동원되곤 했다. 품.. 일상이야기 2019.12.13
어제인 듯한데/문경아제 12월 8일, 12월에 접어든 지 벌써 여드레째다. 귀뚜라미 등에 업혀 가을이 왔던지가 엊그제 같은데, 골목길엔 고왔던 단풍잎이 가랑잎되어 굴러다닌다. 가을이 어제인 듯 한데 계절은 이미 겨울의 문턱을 넘어섰다. 북풍 불어오고 눈내리는 추운날이 이제 곧 들이닥칠 것이다. 집사람이 말.. 일상이야기 2019.12.08
내년에 다시 만나요/문경아제 2019, 시니어클럽에서 주선한 일터가 오늘 근무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시니어 일터는 지역의 시니어클럽에서 65세 이상된 노인들에게 주선하는 일터다. 나는 지난 11월에 땜방으로 하루, 이번 달 12월엔 2일부터 6일까지 닷세를 일했다. 함께 다닌 집사람은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다음주 .. 일상이야기 2019.12.06
감기/문경아제 해마다 겨울이면 꼭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그 고약스런 불청갱은 찾아만 왔다하면 주인이야 싫어하든 좋아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도깨비바늘처럼 몸에 꼭 달라붙어 떨어질줄을 모른다. 감기다. 한 번 걸리면 앓을만큼 앓아야 낫는 감기다. 엊그제부터 감기기운이 있어 미련지기고 견.. 일상이야기 2019.11.29
산다는 건/문경아제 13년 7개월 동안 근무했던 아파트경비원 생활을 작년말에 그만두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빈둥빈둥 놀고 지냈다. 적당한 일자리가 없어서였다. 지난 9월, 시니어클럽을 찾아가서 일자리를 알아보았으나 당장은 없으니 기다리라고 했다. 근데 어제 연락이 왔다. 빈자리가 생겼다고. 내일 오.. 일상이야기 201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