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12월에 접어든 지 벌써 여드레째다.
귀뚜라미 등에 업혀 가을이 왔던지가 엊그제 같은데, 골목길엔 고왔던 단풍잎이 가랑잎되어 굴러다닌다.
가을이 어제인 듯 한데 계절은 이미 겨울의 문턱을 넘어섰다.
북풍 불어오고 눈내리는 추운날이 이제 곧 들이닥칠 것이다.
집사람이 말했다.
"보일러 기름통에 기름도 채워넣고 요전에 사온 배추로김장도 해야하겠네요."
백년회 모임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밤기운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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