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어제는 사월초팔일 부처님오신날이었다. 해마다 이맘쯤엔 늘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꽃동산로타리엔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합니다!' 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은 휴천동성당에서 걸어놓았다. 12월25일 예수님 오신날엔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 라는 현수막을 불교단.. 수필 2016.05.16
찔레꽃 찔레꽃이 피었다. 찔레꽃은 아카시아꽃보다는 조금 늦게 피고 조금 늦게 진다. 피고 지는 시기가 좀 다를 뿐 두 꽃은 서로 닮았다. 닮은 점이 많다보니 찔레꽃은 아카시아꽃과는 사촌쯤 된다. 두 꽃은 닮은 구석도 많지만 확연히 틀린 점도 있다. 오월에 피어나는 봄꽃이라는 것과 꽃잎이 .. 수필 2016.05.12
밤손님 밤9시가 다 되어갑니다. 쓰레가장에 갔다가 초소에 돌아왔습니다. 달콤한 향을 몰고 산에서 손님이 내려오십니다. 손님은 낮과 밤도 없이 오십니다. 형체도 소리도 없이 달큰한 내음을 안고 오시는 손님은 바로 아카시아꽃 향기입니다. 아카시아꽃 내음은 일주일쯤 더 우리곁에 .. 수필 2016.05.11
불청객 살아가면서 만나지 않아도 될 자가 있습니다. 반갑지도, 보고 싶지도 않은 그런 자가 있습니다. 그 자는 바로 감기입니다. 날씨가 더웠다, 추웠다, 하며 널뛰듯이 변덕을 부려대니 주위에 감기환자가 부쩍 늘어났습니다. 용케 잘 피한 것 같았는데 어제낮에 그만 들컥하고 걸리고 .. 수필 2016.05.10
아카시아꽃 어제 낮 집사람을 자전거에 태우고 시내에 갔다. 풍기 남원천특설무대에서 열린다는 어버이날 효도공연을 보려고 풍기에 올라가기 위해서였다. 자전거를 잠궈고 길 한구석에 세워둔 뒤 버스를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시내버스는 오지 않았다. 그렇게 버스는 오지 않고 .. 수필 2016.05.09
어버이날 그랬다. 어버이날이 아니라 어머니날이었다. 옛날에는 그랬다. 다 같은 부모인데 어머니날은 있고 아버지날은 없으니 온 세상 아버지들은 서운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절묘하게 재탄생한 것이 어버이날이었다. 그 옛날 어머니날,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기에 장터 .. 수필 2016.05.08
단골손님.1 내블로그에는 단골손님이 두 분 있다. 두 분 다 60대이다. 한 분은 남자분이고 또 한 분은 여자분이다. 나이든 사람이 블로그나 카페를 운영하는 일은 무척 어렵다. 물론 컴을 능수능란하게 잘다루는 사람은 그렇지 않겠지만 나같이 컴이 어눌한 사람에겐 어렵기만 한 일이다. 게다.. 수필 2016.05.06
단골손님 늘 가는 이발소가 있다. 오십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부부가 함께 경영하는 이발소이다. 바깥양반은 조발을, 부인은 면도를 한다. 손님의 머리를 감기는 일도 부인이 한다. 두 내외분은 그렇게 손발을 척척 낮춰가며 부지런히 일을 한다. 이,미용업소은 서비스업이다. 성의가 들어있.. 수필 2016.05.06
기다림.1 어제는 어린이날이었다. 우리 집에는, 유치원에 다니는 여섯 살 짜리 작은 손녀딸과 열살 짜리 초등학교3학년인 큰 손녀딸이 있다. 여섯 살 꼬맹이는 떼쟁이고 열 살 큰 손녀딸은 언니답게 의젓하다. 큰 놈은 아주 예쁘고 작은 놈은 딱바구리다. 그런 딱바구리지만 예쁘게 보이려.. 수필 2016.05.06
승하 승하는 올해 스물세 살, 대학4학년이다. 나이팅게일의 후예가 되겠다는 승하는 김천대학교 간호과4학년에 재학중이다. 승하는 맘이 곱고 여린 아가씨다. 내년에 졸업하면 취업을 할텐데 마음 여린 승하가 간호사 일을 잘해낼지 걱정이다.하기야 남들도 다하는 일을 승하라고 못할.. 수필 201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