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날 아침의 단상 아침, 식탁에는 초코파이 한 개와 빵 두 조각 보리차 한잔이 올라왔다. 나이들고 언제부턴가 아침을 그렇게 때우기 시작했다. '그래도 오늘은 단오인데'조금은 서운했다. 예년 같으면 쑥떡에, 삶은 미나리무침에, 하얀 쌀밥 한 그릇에,하다못해 꽁치 두세마리쯤은 올라왔는데. 얼.. 수필 2016.06.09
시간은 잘도 간다. 일할때도, 큰대자로 누워 쉴때도, 시계는 째깍째깍 울며 잘도 간다. 벌써 열한시 반이다. 다섯편의 시 아래 위쪽에 작가의 인적사항을 기록해서 출력을 좀 해달라는 부탁을 어떤 문우로부터 받았다. 자기집엔 프린터기가 없다고 했다. 아침먹고 한 작업이 끝도 나지 안았는데 시간.. 수필 2016.06.05
내 귀가 해방될 때 우리 집 사람은 하염없이 지껄인다. 한창 신명나게 떠들때는 내 발귓꿈치를 쫒아 다니며 지껄여댄다. 정도가 심할때는 컴 앞에 앉아 집필 중일 때도 쉼없이 입을 놀려댄다. 참다 참다 "깩!" 하고 소리를 질러대면 그제서야 조용해 진다. 식구의 얘기소리는 거의가 아프다는 .. 수필 2016.06.03
닮은꼴 아침 저녁으론 선선하지만 한낮엔 찌는듯이 덥다. 하기야 6월의 초입에 들어섰으니 더울때도 됐다. 점심나절, 쓰레기집하장에서 작업을 하자니 무척 후덥지근하다. 전번 강풍에 지붕까지 날아갔으니 직사광선이 그대로 바닥으로 쏟아져내린다. 젊은 애기 엄마와 다섯살쯤 된듯한.. 수필 2016.06.03
새들의 돌림노래 당직을 하고 일어나면 새벽부터 새들이 난리다. "호이야 호이야 호이야" "찌르르찌르르 찌르륵" "구구구구 구구구구" 이새 저새가 그렇게 울어대면 게으른 뻐꾸기가 제일 나중에 운다. "뻐꾹뻐꾹 뻑뻑꾹" 새들의 울음소리는 듣기 나름이다. "니들 .. 수필 2016.06.01
스토리텔링 작가 30명이 탄생하다 스토리텔링 작가를 양성하기 위한 '영주 창의 아카데미 과정'(2016. 3. 4.~5. 31.)교육이 종강되었다. 강사는 김범선 소설가가 맡아했다. 김범선 소설가는 개인적으로는 나의 스승이시다. 선생님은 2012년 5월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 선생님께서 영주시립병원으로 옮기셨다는 소식을.. 수필 2016.06.01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이중섭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이중섭(1916~1956)의 아내 야마모도 마사코(95, 한국이름 이덕남)여사는 남편 이중섭을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꿈속 당신은 서른 그대로인데 나는 이렇게 늙어버렸네요...6.25 피란때 화구부터 챙긴 당신 다시 태어나도 함께할 거예요. 우린 운명이.. 수필 2016.06.01
큰매형 큰매형은 고향이 휴전선 북쪽, 평양이었다. 큰매형은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남녘땅에 사신듯 했다. 전쟁이 터지고 조국은 남과북으로 허리가 두 동강 나버렸다. 이나라의 강토에 남북으로 휴전선이 그어지자 큰매형은 어쩔 수없이 이산가족이 되어버렸다. 큰매형은 초등학.. 수필 2016.05.30
퇴근길.3 어제는 늘 다니던 길로 오지않고 빙 돌아서 왔습니다. 영주역객 앞을 지나 원당로 노인획관, 세무서사거리, 돌공장을 휘돈 뒤 꽃동산에 다달았습니다. 밤10시가 조금 지났는데 꽃동산로타리엔 불이 모두 꺼졌습니다. 밤이면 늘 휘황찬란하게 불을 밝히는 꽃동산 로타리였습니다. .. 수필 2016.05.30
커피 한 잔의 의미3/문경아제 어제는 당직을 섰다. 오월 하순이라 밤이 많이 짧아졌다. 가뜩이나 짧아진 밤에 술먹고 쌈하던 사람들 때문에 잠을 설쳤다. 퇴근해서 씻고 빵으로 아침때우고 블로그에 글 두편 올려놓고 자리에 누웠다. 얼마를 잤을까! 시계를 보았더니 열시 사십분이었다. 시간 반쯤 잔 것 같았다. 주방.. 수필 201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