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딸.5 퇴근시간이 한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쯤 우리 집은 시장골목처럼 시끌벅적할 것이다. 방학이 되고 두 손녀딸이 내려온 후론 우리 집은 조용한 날이 없다. 적막강산 같던 집이 번개시장보다 더 시끄럽다. 집사람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사람이 사는 집이란 게 아이들 떠드는 소리,.. 수필 2016.08.04
손녀딸.3 여름방학이 되자 두 손녀딸이 내려왔다. 우리 내외는 손녀딸이 내려오면 좋기만 한데 딸아이는 아주 싫어한다. 학원강사인 딸아이는 오후 늦게 출근을 해서 밤 늦게 퇴근을 한다. 학교가 방학이 되어서 그런지 요즘은 일찍 출근하고 좀 일찍 퇴근한다. 아이들이 내려오는 것을 딸.. 수필 2016.08.02
이웃사촌 어제, 저녁을 먹고난 뒤였다. 양치질을 하려가서 물 한 바케츠를 들고 왔다. 그렇게 물을 떠다 놓으면 손도 씻고 열기가 오를 때 시원하게 낯도 씻을 수가 있다. 또 밥먹고 그릇도 헹글 수 있다. 초소안이 답답해서 밖으로 나오려고 방충망:을 열었다. 그때였다. 바케츠에 떠다놓은 물을 먹.. 수필 2016.08.02
폭염.1 덥다. 더운 정도가 아니라 푹푹 삶는다. 그야말로 찜통더위다. 한증막이다. 활활 타오르는 가마솥 아궁이 옆에 서있는 기분이다. 아무리 삼복 무렵이라지만 대중없는 더위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줄줄흐른다. 초소앞 느티나무에서는 매미가 사원스럽게 울어댄다. "매양먀양매양앙!" .. 수필 2016.08.01
나무의 비밀 다섯 명의 자식을 둔 아버지가 있었다. 그중 한 아들은 유독 몸이 약하고 머리가 좋지 않았다.아버지는 주눅 든 아들을 보는 게 가슴 아팠다. 어느 날, 다섯 아들에게 나무 한 그루씩 나눠 주며 말했다. "1년 동안 가장 잘 키운 사람에게 상을 주마." 약속한 1년이 지났다. 아버지는 자식들과.. 수필 2016.07.31
승하 어제 쓰레기장에서 승하를 만났다. 승하는 올해 스물셋, 대학4학년이다. 나이팅게일의 후예가 되겠다는 간호과 4학년학생이다. 예쁘고 맘이 고운 아가씨다. 승하가 무언가를 찾는 듯 주머니를 뒤적였다. 그랬던 승하가 무언가를 내 손에 쥐어주었다. 한 알의 사탕이었다. 아마도 승하의 .. 수필 2016.07.29
삼복더위 그렇게 후덥지근하더니만 소나기가 한 줄기 지나갔다. 후두두둑 한 10여 분 쏟아지더니 비는 그쳤다.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청하늘이 보였다. 더위가 물러갔다. 열병을 앓고 난 뒤의 상쾌함 비그친 후의 기분은 그랬다. 중복이 삼일 앞으로다가왔다. 그 뒤에 말복, 여름은 그렇게 지나갈 .. 수필 2016.07.24
사랑과 배려 한 열흘 전, 동부교회 윤종오 목사님과 양용희 사모님을 모시고 점심 한 끼를 같이 했다. 보민이 엄마가 경영하는 국시명가에서 했다. 국시명가의 시원한 해물칼국수는 참으로 일품이다. 그맛에 매료되어 가끔 지인들과 국사명가를 찾곤한다. 내작품 '사랑의 곁' 이 세상밖으로 나오던 작.. 수필 2016.07.23
폭염 오늘이 대서(大暑)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다. 찜통더위다. 이름값을 하려는지 엄청 덥다. 세월의 축을 몇 바퀴 되돌려 고향집을 불러본다. 부엌에서는 구수한 보리밥 냄새가 풍겨나온다. 대청마루에는 두레반이 펴진다. 밥과 푸성귀와 된장찌게와 고추장, 간장종지가 상위에 올라온.. 수필 2016.07.23
꿈이여 다시 한 번/문경아제 꿈이여 다시 한 번 백합꽃 향기 속에 그리움 여울지어 바람에 속삭이니 일곱 밫깔 무지개가 목메어 우네 꿈이어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파어라 꿈이여 다시 한 번 사랑의 가시밭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눈물로 다듬어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 기도드리네 꿈이여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피어라 그.. 수필 201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