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어버이날이 아니라 어머니날이었다. 옛날에는 그랬다.
다 같은 부모인데 어머니날은 있고 아버지날은 없으니 온 세상 아버지들은 서운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절묘하게 재탄생한 것이 어버이날이었다.
그 옛날 어머니날,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기에 장터 신발전에 들려 어머니께 하얀 코고무신 한 켤레를 사다드린 기억이 난다. 신어 보시고 딱 맞다며 어머니는 함박웃음을 웃어셨다.
오늘은 어버아날이다. 세월속에 내나이 어언 일흔이 되었다.그때의 어머니보다 훨씬 더 많은 나이가 되었다.
아무리생각해봐도 오늘, 우리 집엔 올 놈도 갈 놈도 없다. 예쁜 손녀딸에게서 전화라도 오려나 하고 기다려 보는 수밖에 별 희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