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단골손님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5. 6. 10:46

늘 가는 이발소가 있다.

오십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부부가 함께 경영하는 이발소이다. 바깥양반은 조발을, 부인은 면도를 한다. 손님의 머리를 감기는 일도 부인이 한다.

두 내외분은 그렇게 손발을 척척 낮춰가며 부지런히 일을 한다. 이,미용업소은 서비스업이다. 성의가 들어있지 않은 서비스는 하나마나다. 억지로 하는 서비스는 차라리 안하것만 못하다. 서로가 시간낭비이기 때문이다.

손님은 서비스의 질에 그처럼 민감하다.

내가 다니는 그 이발소는 서비스의 질이 아주 좋다. 이발을 하고 난 며칠 뒤까지 얼굴이 촉촉하다. 얼굴에 크림을 듬뿍 바르고 팩을 씌운 뒤 근 10여분을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누워 있었던 덕분일 것이다.

작년부터 요금이 올랐다. 만원하던 요금이 천원 올라 만 천원이 되었다. 싸지도 그렇다고 결코 비싸다고도 할 수없는 적절한 요금이다.

손님에게 질좋은 서비스를 해주는 아름다운 이발관 '영주이발관'의 무궁한 발전를 가원해 본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버이날  (0) 2016.05.08
단골손님.1  (0) 2016.05.06
기다림.1  (0) 2016.05.06
승하  (0) 2016.05.02
송화  (0) 201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