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승하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5. 2. 15:08

승하는 올해 스물세 살, 대학4학년이다. 나이팅게일의 후예가 되겠다는 승하는 김천대학교 간호과4학년에 재학중이다.

승하는 맘이 곱고 여린 아가씨다. 내년에 졸업하면 취업을 할텐데 마음 여린 승하가 간호사 일을 잘해낼지 걱정이다.하기야 남들도 다하는 일을 승하라고 못할리가 있겠는가. 힘들면 하늘 한 번 올려다보고 맘추스리면서 승하는 잘 해낼 것이다.

11년 전, 처음 만났을 때 승하는 초등학교5학년이었다.

크다란 맑은 눈을 꿈벅이며 뛰어다니는 노란 송아지처럼 승하는 그렇게 아파트마당을 뛰어다니며 놀았다.

어느날 승하가 "아저씨! 저 부반장됐어요." 하며 달려왔다.

"그래, 부반장이 되어서 좋겠구나." 라며 맞장구를 쳐줬더니 녀석은 "예, 기분이 아주 좋아요."하고 응수를 해왔다.

그러고보니 참으로 빠른 것이 세월이었다.

승하가 내년에 졸업을 하고 영주의 어느 병원에 취업을 한다면 승하가 일하는 병원에 한번 찾아가 보리라. 간호사 제복을 입은 승하가 얼마나 예쁜지, 안 아프게 주사를 잘 놓는지 가서 알아보고 올 것이다.

초대를 해준다면 꽃다발 한 아름 안고 승하의 졸업식장에 들려보고 싶다. 학사모 단정히 쓴 승하의 예쁜 모습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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