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아카시아꽃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5. 9. 14:20

 

 

 

어제 낮 집사람을 자전거에 태우고 시내에 갔다. 풍기 남원천특설무대에서 열린다는 어버이날 효도공연을 보려고 풍기에 올라가기 위해서였다. 자전거를 잠궈고 길 한구석에 세워둔 뒤 버스를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시내버스는 오지 않았다.

그렇게 버스는 오지 않고 대신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은 철탄산이 있는 북쪽으로부터 불어오는 듯했다.바람은 향긋한 내음을 싣고 왔다. 아카시아꽃 내음이었다.달콤한 꿀향기였다.

철탄산을 바라보았다. 산이 온통 하얳다. 바람은 무리지어 피어있는 꽃들의 향을 시내로 몰아오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꽃내음 중에서 아키시아꽃향기 만큼 감미로운 내음도 잘 없다.

서푼 벌이 하느라고 매일을 똑 같은 길만 오가니 언제 모란이 졌는지, 저렇게 아카시아꽃이 피어났는지도 모를일이었다.

이맘쯤이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가수 이영숙의 아카시아의 이별이다.

 

아카시아꽃 냄새 풍기는 이 길은

옛사랑 그리워 지는 추억이 잠든 길

아카시아 꽃잎 씹어며 나란히 걷든 길을

지금은 나만히 홀로 쓸쓸히 걷네

 

아카시아 꽃잎이 춤추는 이 길은

사랑을 다짐하였던 추억이 잠든길

아카시아 꽃잎 따주던 그 님은 가버리고

지금은 나만 홀로 외로이 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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