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 피어있는 꽃들/문경아제 길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이꽃 저꽃을 전시해본다. 붉디 붉은 백일홍, 호랑이가죽처럼 얼룩덜룩한 참나리꽃, 품이 넓은 호박꽃, 울밑에선 봉선화, 연분홍빛접시꽃, 눈빛처럼 새하얀 메밀꽃 눈에 들어오는 꽃이란 꽃은 모두 전시해본다.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7.17
어느 날의 일기/문경아제 2014.1.29. 수 맑다. 아침 늦게 일어나다. 오후에 큰아들 내외가 설을 쇠러 내려왔다. 좀 조용할 때 큰아이와 며느리가 방에 들어와 얘기를 한다. 다니던 직장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게 되었다고. 그 회사는 큰아이가 10년 넘게 다니던 법률사무소다. 나이가 들어서 재취업할 곳이 마땅찮다며, .. 일상이야기 2019.07.17
길따라 물따라/문경아제 아침 열시쯤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바퀴를 빙 돌아봤다. 행운식당 뒷골목 빈터엔 연분홍빛접시꽃이 늘 있던 그 자리에서 한치의 움직임도 없이 꿈쩍않고 있었고, 꽃잎은 많이 떨어졌지만 미색은 그대로였다. 요즘은 어딜가나 참나리꽃과 백일홍(배롱나무꽃), 도라지꽃이 한창이다. 뉘집 .. 길따라 물따라 2019.07.16
새겨두어야 할 글귀들/문경아제 萬相不如心相 만가지 상이 마음의 상보다 못하다. 영남 사람들이 이원익과 유성룡을 비교해서 말했다. "오리는 속일 수 있지만 차마 못 속이고, 서애는 속이고 싶어도 속일 수가 없다." 오리의 좌우명 '뜻과 행동은 나보다 나은 사람과 견주고, 분수와 복은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한다.' .. 카테고리 없음 2019.07.15
아침 산책길에서/문경아제 아침 자전거타고 산책길을 나섰다. 어슬렁 어슬렁 그렇게 페달을 밟다보니 구성마을 뒷산기슭 아래에 피어있는 진자빛접시꽃과 연분홍빛접시꽃을 만났다. 접시꽃은 언제 어디서 만나도 곱기만하다. 또, 메밀밭과 구성마을 할매들이 경영한다는 묵공장도 만났다. 오늘은 아침부터 제대.. 길따라 물따라 2019.07.14
우리 집 막둥이 손녀딸/문경아제 아홉살 초등학교2학년짜리 막둥이 손녀딸이 유치원 다닐 적 모습이다. 아이스크림 한개를 거머쥐고 함박웃음을 웃고있다. 지 언니는 한입 먹은 것 같은데 막둥이는 세입은 먹은 듯 보였다. 우리 집 막둥이손녀딸은 먹는데는 일등이다. 요즘은 "할아버지 우리 집에 놀려오세요!"라고 인사.. 일상이야기 2019.07.14
쓰르라미가 울었다/문경아제 어제 오후였다. 시내 김내과에서 집사람 위장약과 내 혈압약을 처방받아 보건약국에서 약을 지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불바위를 지나 숲길에 들어서니 매미소리가 들려왔다. "쓰르르 쓰르르" 쓰르라미소리였다. 쓰르라미 울음소리는 듣는 이의 청각에 따라, "찌르르 찌르르"라고 .. 수필 2019.07.13
키다리꽃 유월국화/문경아제 저 노란 키다리꽃은 음력 유월에 핀다고해서 유월국화라고 부른다. 까마득한 옛날, 어릴 적 고향에 살고 있었을 때부터 그렇게 불러왔다. 백과사전에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초봄 햇순이 돋아나와 파릇파릇하게 싹이 자라면 삶아서 무쳐먹기도 했었다. 유월국화는 현란.. 길따라 물따라 2019.07.12
생고생하며 얻은 것/문경아제 사서 하는 고생을 생고생이라 한다. 어제낮에 구 가흥1동사무소앞에 있는 홍두깨 칼국수집에서 모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해떨어지기 전에만 집에 도착하면 되겠기에 이 골목 저 골목을 돌고 돌아 유유자적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었다. 그렇게 걷다보니 신영주교회를 지.. 수필 2019.07.12
롤러/문경아제 어느 골목길에 도로포장할 때 아스콘 다지는 차, 롤러가 서있다. 차도 머플러도 아주 단단하고 다부지게 생겨먹었다. 통통한 머플러는 아홉살짜리 우리 집 막둥이 손녀딸과 닮은꼴이다. 사람도 저 롤러처럼 단단하고 다부진 사람이 있고, 또 나차럼 멍청하고 물러터지게 생겨먹어 제 밥..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