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밥/문경아제 밤열한시가 넘었다. 주방에서 고소한 냄새가 풍겨나온다. 목도 마르고, 집사람은 무엇을 하나싶어 주방에 나가보았다. 집사람은 주먹밥을 만들고 있었다. 파래를 잘게 부수어 넣고, 깨소금을 조금 뿌려서 뭉친 주먹밥은 맛있어 보였다. "딸내미 늦게 들어오면 먹을 게 없을 것 같아서, 한 .. 수필 2015.12.17
한신 장군 옛날 중국 춘추시대 때, 제나라의 전략가 손무는 그의 저서, '손자병법'에서 장수가 갖춰야 할 다섯가지의 덕목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첫 번째가 '智'였다. 전문능력이란다. 두 번째가 '信'이었다. 위 아래의 믿음이란다. 세 번째가 '仁'이라고 했다. 부하사랑이란다. 네 번째를 '勇'이라고 .. 수필 2015.12.16
감사합니다 저는 글쓰는 글쟁입니다. 그렇다고 전업작가는 아니고 글쓰는 일이 좋아서 글을 쓰는 그런 글쟁입니다. 정확히 말해 시인이고 동시를 쓰는 아동문학가입니다. 시조와 수필, 짧은 단편소설도 집필합니다. 저는 격일제로 근무하는 아파트경비원입니다. 그래서 근무날에는 글을 쓰지 못합.. 수필 2015.12.15
명재고택 명재고택은 충남 논산에 있다. 300여 년 전 논산의 백의정승 명재 윤증(尹拯)이 살았던 고택이다. 고택은 아들과 제자들이 지어주었다고 전해진다. 조선후기의 학자인 윤증은 1629(인조 7)년에 출생하여 1714(숙종 40)년에 몰했다. 윤증은 18번이나 벼슬 하사를 거부했다. 그래서 그를 백의정승.. 길따라 물따라 2015.12.14
건강검진 오늘 더디어 그 넘기 힘던 대관령을 넘었다. 어느 해를 막론하고 건강검진은 나에게는 넘기힘던 대관령이었다. 어떤 동료직원은 해마다 오월이면 건강검진을 받는다. 남 먼저 받아놓고 그는 늘 이렇게 말을 하곤 했다. "깨끗하다네!" 그러는 그가 언근히 미워질 때도 있었다. '남의 심중도.. 수필 2015.12.14
동지 달력을 올려다봅니다. 어느 집이나 달력은 조금은 높은 벽에 걸려있습니다. 누워서 달력을 볼땐 별로 힘이 들지 않습니다. 편한데로 그냥 쳐다만 보면 되니까요. 그러나 앉아서 보려면 고개를 쳐들고 올려다 보려니 조금쯤 힘이 듭니다. 오늘이 12월12일이니 동지가 열흘남았습니다. 올 동.. 수필 2015.12.12
경상도 사람 수년 전 문예대학 문학강의 시간에 강원도 속초에 산다는 어떤 목사님 부인이 자리를 함께 하셨다. 그 날은 마침 문예대동인지가 출간되던 날이었다. 책 한 권을 받아든 그 사모님! 빙그레 웃으며 하시던 말씀, "참, 경상도사람들은 할 수 없다니까! '동그라미' 도 좋고, 또 '하늬 바람' 은 .. 이런 저런 이야기 2015.12.12
소리꾼 정오순 소리꾼 정오순은 전라북도 순창 출신이다. 어떻게해서 남녘땅 순창에서 영주까지 흘러들어왔는지 그 내력은 나는 잘 모른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내가 흘러흘러 들어와서 영주시람이 된 것처럼 정오순 소리꾼도 그려하겠거니 하고 어림짐작을 해볼뿐이다. 소리꾼 정오순은 끼가 다분한 .. 이런 저런 이야기 2015.12.06
영주여객 밤열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버스 한 대가 굼실굼실 정류장으로 들어옵니다. 봉화서 오는 버스입니다. 또 한 대가 뒤따라 옵니다. 마지막 버스인 것 같습니다. 나는 객지사람이라 영주여객이 언제 생겨났는지 잘알지 못합니다. 아무튼 영주여객 버스들은 수십년 동안을 충실한 시민의 발.. 이런 저런 이야기 2015.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