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우는 강 언덕/백설희 물새우는 고요한 강 언덕에 그대와 둘이서 부르는 사랑노래 흘러가는 저 강물 가는 곳이 그 어데뇨 조각배에 사랑 싣고 행복찾아 가자요 물새우는 고요한 강 언덕에 그대와 둘이서 부르는 사랑노래 흘러가는 저 강물 가는 곳이 그 어데뇨 조각배에 사랑실고 행복찾아 가자요 물새우는 고.. 추억의 노래 2016.04.30
주유천하(周遊天下)/문경아제 군에서 제대를 하던 해인 1971년 봄이었다. 제대하고 며칠이 지난 3월 중순 어느날이었다. 휴가를 나온 동네 후배, 오병호와 나이 스무 살이 되락마락한 햇병아리 아가씨 셋을 데리고 목고개를 넘어서 무작정 어디론가로 걸어갔다. 너불연 동네를 지나고 물미를 거쳐서 가실목 고개를 넘어.. 수필 2016.04.30
이 강산 낙화유수/남인수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봄에 새파란 잔디 얽어 지은 맹세야 세월의 꿈을 실어 마음을 실어 꽃다운 인생살이 고개를 넘자 이 강산 흘러가는 흰 구름 속에 종달새 울어울어 춘삼월이냐 홍도화 물에 어린 봄 나루에서 행복의 물새 우는 꽃보러 가자 사랑은 낙화유수 인정은 포구 보내고 가.. 추억의 노래 2016.04.30
혜림이 어제 오전에 3초소대무를 섰다. 2초소 장선배와 번갈아가며 섰다. 동료가 연차를 냈기 때문이었다. 초소 앞에 얼쩡거리는 나를 본 예쁘장한 아가씨가 인사를 한다. "어저씨! 안녕하세요?" "누구? 이름이 뭐드라." "아저씨도 참, 저 혜림이잕아요." "혜림이라고. 몰라보게 예뻐졌네. 반갑다. .. 수필 2016.04.28
내 마음의 풍차 수년전, 평소 알고 지내던 어느 집배공무원이 내게 이런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선배님! 동생이 살고 있는 서울의 '청솔아파트'승강기벽에는 늘 아름다운 글이 붙어있었습니다. 선배님께서도 그렇게 한 번 해보시지요. 오가는 이웃들 길동무 되게 말입니다." 그 자리에선 빙그레 웃고 말.. 수필 2016.04.26
전선야곡/신세영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소리 없이 내리는 이슬도 차가운데 단잠을 못 이루고 돌아눕는 귓가에 장부의 길 일러주신 어머님의 목소리 아 아아~ 그 목소리 그리워 들려오는 총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결속에 달려가 본 내 고향 내 집에는 정한수 떠놓고서 이 아들의 공 비는 어머님의 .. 추억의 노래 2016.04.22
영순이 옛날, 고향마을 새터에는 윗샘과 아랫샘이 있었습니다. 윗샘은 아랫샘에서 150미터쯤 윗쪽에 있었습니다. 아랫샘 고샅길 모퉁이에는 오두막이 한채 있었습니다. 오두막엔 먼 일가 아저씨인 호경아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호경아제네 가족은 우동할메와 아지메, 내 또래인 영순이었습니다... 수필 2016.04.20
할미꽃 할미꽃은 산수유와 함께 가장 먼저 피는 봄꽃이지요. 그옛날, '장구메기'를 올라가는 산기슭 비탈진 잔디밭에는 봄이면 어김없이 할미꽃이 피어나곤 했습니다. 허리굽고 등굽은 자줏빛 할미꽃은 임자없는 무덤가에 외로히 피어있었습니다. 그렇게 일찍 피어나던 할미꽃이 요즘엔 왜 이.. 수필 2016.04.20
점촌역/문경아제 점촌역에는 두 분의 명예역장님이 계신다.그 두 분이 바로 "아롱이" 역장님과 "다롱이" 역장님이시다 역장실에는 두 분의 명예역장님이 의젓하게 앉자서 역무를 보신다. 사람이 아닌 강아지역장님들이다. 플랫폼을 지나서 개찰구로 들어서다 강아지역장님들을 찾아뵈었다. 폰의 샷트를 .. 길따라 물따라 2016.04.16
이 강산 낙화유수/문경아제 수일 전, 여행길에 나섰다. 열차여행이었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산과 들과 마을에는 봄이 흐르고 있었다. 강물이 흘러가고 있었다. 저 강엔 떨어져내린 꽃들이 낙화되어 흘러갈 것이다. 길따라 물따라 2016.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