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소리 없이 내리는 이슬도 차가운데
단잠을 못 이루고 돌아눕는 귓가에
장부의 길 일러주신 어머님의 목소리
아 아아~ 그 목소리 그리워
들려오는 총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결속에 달려가 본 내 고향 내 집에는
정한수 떠놓고서 이 아들의 공 비는
어머님의 그 모습이 눈부시어 울었소
아 아아~ 쓸어안고 싶었소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에 나온 노래이다.
유호 작사에 박시춘이 곡을 부쳤고 신세영이 노래했다.
옛날 군대생활할 때, 원홍일이라는 전우가 있었다. 나보다 몇 개월쯤 고참인 일등병이었다.
원 일병은 아주 농땡이었다.
그런 농땡이었지만 노래는 아주 잘불렀다. 전선야곡은 기가막히게 잘 불렀다.
회식이라도 할 때면 모두가 원 일병이 부르는 전선야곡을 들으며 고향의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들려오던 총소리도, 자식의 공을 빌던 어머니도, 전선을 지키던 아들도, 덧없는 세월속에 사라져갔다.
노래를 불었던 가수 신세영도 수 년전에 펜 곁을 떠나갔다. 인걸은 이슬되어 사라지고 노래만 남아 옛 추억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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