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노래

이별의 부산정거장/남인수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1. 27. 15:30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별 슬픈 부산정거장

잘 가세요 잘 있어요 눈물의 기적이 운다

한 많은 피난살이 설움도 많아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자집이어

경상도 사투리의 아가씨가 슬피우네

이별의 부산정거장

 

가기 전에 떠나기 전에 하고 싶은 말 한 마디를

유리창에 그려보는 그 마음 안타까워라

고향에 가시거든 잊지를 말고

한두 자 봄 소식을 전해 주소서

몸부림치는 몸을 뿌리치고 떠나가는

이별의 부산정거장


서울가는 십이열차에 기대앉은 젋은 나그네

시름없이 내다보는 창밖에 기적이 운다

쓰라린 피난살이 지나고 보니

그래도 끊지 못할 순정 때문에

기적도 목이 메어 소리 높이 우는구나

이별의 부산정거장

 

6.25전쟁이 터지고 휴전이 된지도 60년이 넘었다.

남인수가 불렀던 '이별의 부산정거장'은 현인이 노래한 '굳세어라 금순아' 와 함께

한국전쟁을 떠올리는 대표적인 대중가요이다. 가요에는 그 시대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너 나 없이 가요를 사랑한다. 얼큰하게 한 잔 술에 취해 버리면,

눈 지그시 감고 갖은 폼 잡아가며 노랫가락 한 가락에 가슴을 적셔본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다. 그러면서 한 세월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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