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송찬호 그해 봄 결혼식날 네가 집을 떠나면서 나보고 찔레나무숲에 가보라 하였다. 나는 거울 앞에 앉아 한쪽 눈썹을 밀면서 그 눈썹 자리에 초승달이 돋을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겠다 장담하였던 것인데, 읍내 예식장이 떠들썩했겠다 신부도 기쁜 눈물 흘렸겠다 나는 기어이 찔레나무숲으로.. 한국인의 사랑시 2016.07.21
꿈이여 다시 한 번/문경아제 꿈이여 다시 한 번 백합꽃 향기 속에 그리움 여울지어 바람에 속삭이니 일곱 밫깔 무지개가 목메어 우네 꿈이어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파어라 꿈이여 다시 한 번 사랑의 가시밭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눈물로 다듬어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 기도드리네 꿈이여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피어라 그.. 수필 2016.07.21
마음의 자유천지/방태원 마음의 자유천지 손로원 작사 백영호 작곡 방태원 노래 백금에 보석 놓은 왕관을 준다해도 흙냄새 땀에 젖은 베적삼만 못하더라 순정에 샘이 솟는 내 젊은 가슴 속에 내 맘대로 버들피리 꺾어도 불고 내 노래 곡조 따라 참새도 운다 세상을 살 수 있는 황금을 준다해도 보리밭 갈아 주는 .. 추억의 노래 2016.07.11
동시모음/문경아제 김동한 옮아가기 꼬마총각이 창문 앞에 딱 붙어서서 경비실 안을 엿보다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다 할아버지가 웃는다 빙긋이 웃는다 꼬마도령이 웃는다 뱅긋이 웃는다 둘이 마주 쳐다보며 빙긋 뱅긋 웃는다. 하늘 가리기 경비실 문 똑똑 두드리고 꽁지 빠지게 도망가는 여섯 살배기 꼬마아가.. 동시 2016.06.05
아이들은/문경아제 아이들은 밥먹다가도 크고 잠자다가도 크고 교실에서 공부하다가도 큰다 아이들은 쌈하면서도 큰다 때린 놈도 맞은 놈도 쑥쑥 잘도 큰다 여름 소낙비에 오이 커듯 쑥쑥 큰다 동시 2016.05.30
들꽃 단상/윤원영 국도 어디서나 어여쁜 꽃들을 보네 월남전 한창이던 우리들의 열여섯 왼종일 해바라기하던 계집애들 얼굴 같은 흙먼지 풀풀 날리는 삼 십 리 길 걷고 걸어 미합중국 대통령 기다리고 기다렸네 꽃들은 어디로 갔는지 병사들은 그 애들은 시조 2016.05.28
커피 한 잔의 의미3/문경아제 어제는 당직을 섰다. 오월 하순이라 밤이 많이 짧아졌다. 가뜩이나 짧아진 밤에 술먹고 쌈하던 사람들 때문에 잠을 설쳤다. 퇴근해서 씻고 빵으로 아침때우고 블로그에 글 두편 올려놓고 자리에 누웠다. 얼마를 잤을까! 시계를 보았더니 열시 사십분이었다. 시간 반쯤 잔 것 같았다. 주방.. 수필 2016.05.20
야생화/문경아제 해질녘에 참으로 오랜만에 서천둔치를 한바퀴 빙돌아왔다. 일하는 아파트 앞산 언덕배기에는 아카시아꽃이 피어난지 오래인데 둔치 언덕에는, 이제 막 꽃들이 피려고 한다. 아카시아꽃은 피어나려고 그렇게 폼을 잡는데 길섶에는 야생화들이 한창이다. 얼핏 지나쳐보면 볼품없는 풀꽃.. 길따라 물따라 2016.05.16
방앗간 처녀/남백송 거울같은 시냇물 새들이 노래하는 뻐국새 내고향 자명새 내 고향 오늘도 방앗간에 보리찧는 처녀는 가슴에 고이 자란 순정을 안고 버들피리 꺾어 불며 님을 부른다 물레방아 도는 곳 송아지 음매우는 감나무 내고향 수수밭 내 고향 오늘도 방앗간에 보리찧는 처녀는 남몰래 별을 보고 긴.. 추억의 노래 2016.05.10
조팝꽃/문경아제 조팝꽃은 봄꽃입니다. 이른 봄에 피어나는 새하얀 봄꽃입니다. 조팝꽃은 나지막한 산기슭이나 언덕배기 밭둑의 양지바른 곳에 하얗게 피어납니다. 조팝꽃은 모란이나 장미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그 어느 꽃 못지않게 곱습니다.우리집 사람은 얼토당토 않게 조팝꽃을 싸리꽃이라고 합니.. 길따라 물따라 201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