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노래

마음의 자유천지/방태원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7. 11. 13:37

 

 

 

마음의 자유천지

 

손로원 작사

백영호 작곡

방태원 노래

 

백금에 보석 놓은 왕관을 준다해도

흙냄새 땀에 젖은 베적삼만 못하더라

순정에 샘이 솟는 내 젊은 가슴 속에

내 맘대로 버들피리 꺾어도 불고

내 노래 곡조 따라 참새도 운다

 

세상을 살 수 있는 황금을 준다해도

보리밭 갈아 주는 얼룩소만 못 하더라

희망에 싹이트는 내 젊은 가슴속엔

내 맘대로 토끼들과 얘기도 하고

내 담배 연기따라 세월도 간다

 

 

두 팔과 양다리를 한껏 벌리고 큰대자로 벌렁 드러누워 천정을 바라본다. 그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다.

그 편안함이란 옛날, 꿈같던 젊은 시절 논산훈련소에서 신병훈련받을때 10분간의 휴식과 같다.

천정에는 기다란 ㅡ자형의 형광등이 대롱대롱 메달려 있을뿐 허허 벌판이다. 빙그레 웃음지며 창밖으로 눈길을 돌려본다. 오늘따라 하늘은 희뿌였게 흐려있고 산당화나무에는 새들의 노래소라도 들리지 않는다.

살다보면 요렇게 편할때도 있다. 이럴땐 고관대작도, 억만장자도, 조금도 부럽지 않다. 하루 세끼 밥먹고 흥이 나면 콧노래 흥얼대며 시상이 떠오르면 시쓰고, 몇줄의 산문을 쓰며 사는 요즘의 생활이 빈곤속의 행복이려니.

"딩동!" 초인종이 울린다. 농협에 간 잔소리꾼 집사람이 돌아온 모양이다. 마음의 자유천지가 깨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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