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十樹下/金炳淵(김삿갓) 二十樹下 三十客 四十村中 五十食(이십수하 삼십객 사십촌중 오십식) 人間豈有 七十事 不如歸家 三十食(인간기유 칠십사 불여귀가 삼십식) 스무나무 아래 낯선 나그네여. 망할놈의 동네에서 쉰 밥을 주는구나. 인간으로서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오. 집에 돌아가 선 밥 먹기만 못 하구나. .. 시 2016.08.22
방랑시인 김갓갓/명국환 죽장에 갓갓 쓰고 방랑 삼천 리 흰구름 뜬 고개 너머 가는 객이 누구냐 열두 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 한 잔에 시 한 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세상이 싫던가요 벼슬도 버리고 기다리는 사람 없는 이 거리 저 마을로 손을 젖는 집집마다 소문을 놓고 푸대접에 껄껄대며 떠나가는 김삿갓 .. 추억의 노래 2016.08.22
태권도/문경아제 태권도는 삼국시대부터 전래되어오는 우리나라 국기다. 이웃 나라 일본은 가라데(공수도)가 국기이고 중국은 우슈가 국기이다. 일제강점기때 우리나라에 보급된 당수를 태권도와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수도는 공수도의 별칭이다. 물론 요즘은 그런 사람이 없다. 간악한 일인(日人).. 수필 2016.08.21
조약돌/박상규 꽃잎이 한잎 두잎 바람에 떨어지고 짝잃은 기러기는 슬피울며 어디가나 이슬이 눈물처럼 꽃잎에 맺혀있고 모르는 사람들은 제갈길로 가는구나 여름가고 가을이 유리창에 물들고 가을날의 사랑이 눈물에 어리네 내 마음은 조약돌 비바람에 시달려도 둥글게 살아가리 아무도 모르게 대한.. 추억의 노래 2016.08.17
방랑시인 김삿갓/문경아제 無題/金炳淵 四脚松盤 粥一器 天光雲影 共徘徊(사각송반 죽일기 천광운영 공배회) 主人莫道 無顔色 吾愛靑山 倒水來(주인막도 무안색 오애청산 도수래) 네 다리 소나무반에 죽 한 그릇이어라 하늘빛과 구름그림자가 죽 속에 함께 노니는구나 주인이시여 부끄러워할 것 없소이다 이 몸은.. 길따라 물따라 2016.08.14
풀꾼먹이 날/문경아제 옛날에는 '풀꾼먹이 날' 이란 것이 있었다. 풀꾼은 풀베는 사람, 즉 머슴을 일음이다. 소에게 먹이려고 못자리나 모심기 논에 퇴비를 하려고 풀꾼은 풀을 베었다. 풀베는 일은 무척 힘든 작업이다. 못자리나 모심기논의 풀로는 떡갈나무 잎이나 싸리나무 햇순이 좋았다. 풀짐은 아주 무거.. 수필 2016.08.13
승하 어제 쓰레기장에서 승하를 만났다. 승하는 올해 스물셋, 대학4학년이다. 나이팅게일의 후예가 되겠다는 간호과 4학년학생이다. 예쁘고 맘이 고운 아가씨다. 승하가 무언가를 찾는 듯 주머니를 뒤적였다. 그랬던 승하가 무언가를 내 손에 쥐어주었다. 한 알의 사탕이었다. 아마도 승하의 .. 수필 201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