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농잠고등학교 노연악 푸른 줄기 거둬들이고 낙동강 물을 에워 아름다운 곳 상줏들 한 복판에 큰 터전 닦아 수미의 젊은이를 담뿍이 안은 상주농잠고등학교 우리 뱃곳 이름아 상주농잠고등학교 만세 만만세 상주농잠고등학교 교가다. 상주농잠고등학교는 나의 모교다. 모교인 상주농잠고등학교는 시.. 수필 2016.04.15
서시/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친다 시 2016.04.05
묏버들 가려 꺽어/홍랑 묏버들 가려 꺽어 보내노라 님의 손에 자시는 창 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해마다 봄이 오면 생각 나는 홍랑의 시조다. 절묘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으나 돌맹이 하나 집어던지며 호수에 일어나는 물결처럼, 읽으면 읽을 수록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는 .. 수필 2016.04.05
오행시/문경아제 그 옛날, 자주빛 댕기머리 별님이를 짝사랑하던 바우총각이 밤하늘 별님에게 물어봅니다 "별님들, 별님들! 별님이도 날 사랑하나요. 답답해서 속이 터질 것만 같네유. 그러니 대답좀 해봐유." 하늘에 떠있는 형형색색의 별님들이 까르르 웃더니만 또렷하게 대답을 하네요. "바우총각, 바.. 시 2016.04.04
도라지꽃/조지훈 기다림에 야윈 얼굴 물 위에 비초이며 가녀린 매무새 홀로 돌아 앉다. 못견디게 향기로운 바람결에도 입 다물고 웃지 않는 도라지꽃아. 영넘어 가는 길에 임자 없는 무덤 하나 시름은 무거운데 주머니 비었거다 하늘은 마냥 높고 고목가지에 서리 가마귀 우지짖는 저녁 노을 속 나그네는 .. 시 2016.04.02
그리운 노래2/문경아제 반달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동시 2016.03.19
목고개2/문경아제 영주 집에 가려고 목고개에 서서 버스를 기다렸다. 저만큼 떨어져 있는 동쪽, 나지막한 산 아래 '방구머리' 가 보였다. 친구형님, 이재명 어르신이 사시는 동네를 예로부터 방구머리라고 불렀다. 방구머리는 마을입구, 오른 쪽 산모퉁이에 집채만 한 바위가 떡하니 버티고 앉아있었다. 큰 .. 스토리텔링 2016.02.18
아침/정현종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있는 건 오로지 새날 풋기운! 운명은 혹시 저녁이나 밤에 무거운 걸음으로 다가올른지 모르겠으나,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시 2016.02.15
아이들 아이들은 본대로 느낀대로 말을 하고 행동한다. 유치원에서 할머니를 그리라고 했다. 어느 집의 아이가 할머니를 그렸다. 얼굴이 큼지막 하니 양푼만 하게, 살집이 넉넉하니 뚱뚱하게 그렸다. 그기다가 인생계급장인 얼굴의 굵은 주름살까지 살뜰이 그려넣었다. 손자의 그림을 본 할머니.. 이런 저런 이야기 201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