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시/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4. 4. 21:29

그 옛날, 자주빛 댕기머리 별님이를 짝사랑하던 바우총각이 밤하늘 별님에게 물어봅니다

"별님들, 별님들! 별님이도 날 사랑하나요. 답답해서 속이 터질 것만 같네유. 그러니 대답좀 해봐유."

하늘에 떠있는 형형색색의 별님들이 까르르 웃더니만 또렷하게 대답을 하네요.

"바우총각, 바우총각. 별님이가 바우총각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것은 내숭을 떠는 것이랍니다.

무던히 참고 기다리면 올가을에는 별님이에게 장가를 가게될 거예요.그러니 바보처럼 조급히 굴지 말고 듬직하게 기다려봐요."

별님과 바우가 주고 받던 얘기를 오행시로 엮어봅니다.

 

너,

너 하나 바라보며 살아가는데

도,

도무지 네마음 알길이 없어

밤,

밤하늘 별님에게 물어봤더니

나,

나직이 들려오는 별님의 대답

무,

무던히 맘삭이며 가다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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