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외로운 날은 눈물을 흘린다
칠흑같이 어두운 이 밤에도
뜨거운 수액을 올리며
조용히 흐느끼는
나무를 보라
아름다운 모든 것은 눈물에서 나왔나니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일이
어찌 범상한 일이랴
이름 없는 들꽃도
비와 바람의 강을 건너와
꽃을 피우고
우리
풀잎처럼 눕는 삶의 갈피마다
눈물 없이 피는 꽃은 없나니
굽이쳐 흘러가는 생의 여울목에서
그대는
무엇을 위하여
눈물을 흘리는가
거룩한 꽃을 피우기 위하여
비바람 치는 이 밤에도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