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바람아
어디로 갔느냐
어디에 숨었기에
그림자도
보이지 않느냐
맘돌리고
오거라
혼자 오기 객쩍으면
노란나비 등에 업혀오거라
우리
연인처럼 팔짱끼고
그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언고개 양지녘 초록 보리밭길을
콧노래 흥얼대며
원 없이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