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혜림이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4. 28. 10:07

어제 오전에 3초소대무를 섰다. 2초소 장선배와 번갈아가며 섰다. 동료가 연차를 냈기 때문이었다.

초소 앞에 얼쩡거리는 나를 본 예쁘장한 아가씨가 인사를 한다.

 

"어저씨! 안녕하세요?"

"누구? 이름이 뭐드라."

"아저씨도 참, 저 혜림이잕아요."

"혜림이라고. 몰라보게 예뻐졌네. 반갑다. 근데 어느 병원에 근무하노?"

"올해 4학년이래요. 내년에 취업해요."

 

4년 전, 길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혜림이는 경북전문대 간호학과에 들어갔다고 했다.

처음 만났을 때 혜림이는 여고1학년이었다. 그랬던 혜림이가 어느새 대학교 4학년이 되었다. 혜림이가 참 예쁘게 잘 자랐다.

올해 새내기 대학생이 된 101동 송화, 김천대 간호과4학년인 승하, 동국대 경주캠프스에 다니는 은희. 모두 내가 사랑하는 마음이 고운 착한 아이들이다. 어눌한 내 시와 글 몇 줄을 읽어가며 자라 온 사랑하는 아이들이다.

'얘들아! 늘 그렇게 고운 맘 변치말고 살어려무나. 어른이 되어서도 그 마음 변치말고 그렇게 그렇게 살어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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