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문경아제 창문밖 하늘이 파랗다. 전형적 갈하늘이다. 파란 하늘위에 새털구름이 어디론가 부지런히 가고 있다. 점심도 먹지 않고 무엇이 저리 급해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앞만보고 내달리까? 그렇게 궁시랑거리는 사이 구름은 흔적도 없이사라져버렸다. 그대는 아시는가? 구름이 흘러간곳을. 중.. 수필 2017.09.20
그 얼굴의 햇살/이용복 눈을 감으면 저 멀리서 다가오는 다정한 그림자 옛 얘기도 잊었다 하자 약속의 말씀도 잊었다 하자 그러나 눈 감으면 잊지 못할 그 사람은 저 멀리 저 멀리서 무지개 타고 오네 그러나 눈 감으면 잊지 못할 그 사람은 저 멀리 저 멀리서 무지개 타고 오네 올드팬들의 가슴 속에 추억으로 .. 수필 2017.09.17
ln god we trust 며칠전에 쓰레기장에서 작업을 하다가 하얀 동전 한 개를 주었다. 아주 작은 동전인데 우리나라 동전은 아니었다.우리나라 50원 짜리 동전만 했다. 동전엔 깨알같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영어같았다.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밤늦게 퇴근을 해서 동전을 깨긋이 닦아내고 돋보기를 뒤집어.. 수필 2017.09.13
단골손님.4/문경아제 볼거리가 별로 없는 어눌한 내블로그에도 두 분의 단골손님이 있다. 두 분다 60대이다. 한 분은 여자분이고 또 한분은 남자분이다. 그 두 분이 왜 내블로그의 단골손님이 되셨는가를 생각해본다. 추억이, 추구하는 가치가 엇비슷해서 그리되지 않았나하고 조심스레 진단해본다. 그렇다면 .. 수필 2017.09.10
누나생각/문경아제 갈매기 바다위에 울지말아요 물항라 저고리에 눈물젖는데 저 멀리 수평선에 흰 돛대 하나 오늘도 아 가신님은 아니 오시네 쌍고동 목이 메어 울지말아요 봇다리 선창가에 안개 젖는데 저 멀리 가물가물 등댓불 하나 오늘도 아 동백꽃만 물에 떠가네 바람아 칼바람아 불지 말아요 얼룩진 .. 수필 2017.09.09
내가 살아가는 힘/문경아제 옛날 어렸을 적, 고향마을에 나보다 나이가 네 살쯤 작은 종구라는 이웃사촌 동생이 있었다. 가을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골목길에서 놀고있을 때였다. 버스얘기가 나왔다. 버스는 몇 명이 탈 수 있다느니, 휘발유를 때서 간다느니, 목고개에서 서울까지 몇 시간이 걸린다느니 하고 .. 수필 2017.09.04
가더니 안 오네/문경아제 엊그제 아침에 찍은 사진입니다. 부영아파트 뒷산에 안개가 뿌옇게 끼어있습니다. 부영아파트엔 애물단지 딸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에 짝 찾아갔습니다. 딸아이는 학원강사입니다. 늘 밤늦은 시간에 퇴근합니다. 바빠서 그런지 딸아이가 짝찾아 가더니 집에 잘 오지 않습니다. .. 수필 2017.09.01
아버지의 뒷모습/주자청 벌써 2년이 넘도록 아버지를 뵙지 못했다. 지금도 가슴을 허비는 것은 내 아버지의 그 뒷모습이다. 그해 겨울, 별안간 내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데다가 아버지마저 실직하셨으니, 우리 집의 불행은 겹으로 닥친 셈이었다. 나는 북경에서 부음을 받고, 아버지와 함께 집에 가려고, 그때 아버.. 수필 2017.08.29
잠자리떼/문경아제 어릴 적 이맘때쯤이면 널따란 마당 위엔 잠자리들로 빼곡했다. 빨간 고추잠자리와 누르스럼한 메밀잠자리들이 한데 얼려 추어대는군무는 참으로 현란했다. 그 옛날 어럴 적, 가을 하늘의 백미는 잠자리떼의 군무(群舞)였다. 요즘은 어떤가? 어쩌다 메밀잠자리 한 두마리가 보일뿐 잠자리.. 수필 2017.08.27
2017년 8월25일 아침 창문이 반쯤 열려있습니다. 창문밖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있습니다. 구름은 어딘가를 향해 부지런히 가고있습니다. 한 무리 구름이 가고나면 어디서 나왔는지 또 한무리의 구름이 뒤따라갑니다. 배가고픕니다. 할일 없이 누워서 하늘만 올려다보는데도 배가고픕니다. 집사람은 아.. 수필 2017.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