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심재달 지난 달 30일, 천안 다우리재활병원에 입원한 친구 문병을 가려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청주에 살고 있는 중학교동창 심재달이와 천안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재달이와는 93년 딸아이 대학 입학식 때 보고 24년만에 재회를 하는 셈이다. 우리 집 딸아이와 재달이 딸내.. 수필 2017.04.01
남간재를 넘다 지난 주 월요일 저녁 때, 남간재를 넘었다. 청구아파트에 가려고 남간재를 넘어갔다. 터덜터덜 자전거를 끌고 넘어갔다.시아버지 상을 당한 황 00시인을 문상하려고 그렇게 남간재를 넘어갔다. 여고생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들어대며 고개를 넘어오고 있었다. 공부하고 집으로 돌.. 수필 2017.04.01
우리 집 매화꽃.1 올해는 꽃소식이 좀 늦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 집 매화꽃이 흐드르지게 피었는데 올해는 아직 만개는 못했습니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꽃도 늦게 피려는가봅니다. 우리 집 매화꽃은 가근방에서는 제일이랍니다. 10여 년 전에는 화사한 자태에 매료돠어설까 행인이 넋놓고 구경을 .. 수필 2017.03.28
아산병원을 다녀오다 나이들면 몸의 기능이 이래저래 떨어집니다. 그래서일까 나이 든 사람들 중 어지간한 사람은 성인병 한 두개는 싸안고 살아갑니다. 병고도 삶의 한 조각이려니 그렇게 맘먹고 살아가지요. 오늘은 아산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간기능을 체크하기 위해 채혈을 하고 복부 초음파를 받았습니.. 수필 2017.03.28
갈대의 순정/문경아제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 사랑엔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 울지를 말아라 아아아 아아아아아 갈대의 순정 가수 박일남이 부른 갈대의 순정이다.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얼굴, 박일남은 미남 가수였다. 중저음의 호소력 짙은 그의 노래는 많은 이들을 매.. 수필 2017.03.24
난초.1 오후, 아파트를 한 바퀴 빙 둘러보았습니다. 화단 앞에 한줄로 기다랗게 서있는회양목엔 벌들이 까맣게 붙어있었습니다. 회양목꽃은 좁쌀만큼이나 작습니다. 빼곡이 박혀있는 좁쌀만한 꽃에서는 달콤한 향내음이 진동을 했습니다.벌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니 그렇게 작은 회양목.. 수필 2017.03.20
태극기가 바람에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입니다 집집마다 마을마다 펄럭입니다 그랬다. 태극기는 아름답게, 힘차게 바람에 펄럭였다. 우리의 표상, 태극기는 대한만국의 심볼이다. 성스럽고 숭고로운 태극기가 '2002한일월드컵'때 우리곁.. 수필 2017.03.02
그 많던 박쥐는 다 어디로 갔을까 이사온 그 이듬 해였던 것 같다. 1986년5월에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왔으니 벌써 30년이 지난 옛날 이야기다. 여름이었다. 해가 진 하늘엔 석양이 깔려 있었다. 마당 위 하늘엔 박쥐가 까맣게 날아 다녔다. 조그만 돌멩이를 하늘로 높이 던져 올렸다. 하늘로 치솟던 돌멩이는 중력의 .. 수필 2017.02.28
아름다운 수채화/문경아제 후덥지근하더니 급기야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진다. 아기를 들쳐업은 엄마가 아기에게 속삭인다. "비가 오네요. 빨리 갑시다!" 엄마는 껑충껑충 뛰기 시작한다. 한줄기 소나기가 지나간 길엔 구수한 흙 내음이 확 풍겨온다. 엄마와 아기는 지금쯤 집에 다 갔을까, 비를 피해 어디서 쉬고 있.. 수필 2017.02.26
퇴근길.5/문경아제 직장인들에게 퇴근시간은 더할 수 없이 즐거운 시간이다. 나이든 사람도 퇴근시간이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퇴근길에 나선다. 무수히 떠있는 밤하늘 별님들을 올려다본다. 별님을 올려다보며 촛불을, 그 옛날, 1956년 민주당 대통령후보였던 해공 신익희 선생을 떠올려본다. 촛불집회에 운.. 수필 2017.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