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꽃소식이 좀 늦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 집 매화꽃이 흐드르지게 피었는데 올해는 아직 만개는 못했습니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꽃도 늦게 피려는가봅니다.
우리 집 매화꽃은 가근방에서는 제일이랍니다. 10여 년 전에는 화사한 자태에 매료돠어설까 행인이 넋놓고 구경을 하고 가곤 했습니다. 찰칵찰칵! 폰의 샷트를 눌러대며 사잔을 박곤 했습니다. 밤이면 사진박느라 플레쉬를 터뜨리곤 했습니다.
꽃이 그때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구경할만 합니다. 좁다란 마당에 매향이 가득합니다.
봄이 오래 머물지 않듯 꽃도 그렇게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봄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 매화는 떠날 채비를 합니다. 가슴에 진한 그리움 남기고 '내년에 다시 올게요' 이별의 인사 남기고 님은 훌쩍 떠나가버립니다.
꽃도 세월도 속절없이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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