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친구 심재달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4. 1. 10:27

 

 

지난 달 30일, 천안 다우리재활병원에 입원한 친구 문병을 가려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청주에 살고 있는 중학교동창 심재달이와 천안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재달이와는 93년 딸아이 대학 입학식 때 보고 24년만에 재회를 하는 셈이다. 우리 집 딸아이와 재달이 딸내미는 충북대학교 같은 학번이다.

친구는 수재였다. 그런 친구였기에 학교다닐 땐 늘 전교수석을 했다. 중학을 졸업하고 친구는 가정형편상 진학을 하지 못했다. 젊은 시절 광산으로 전전하던 친구는 파독 광부생활도 했었다.

유유자적하며 세상을 태평스럽게 살아가던 그 친구! 일흔 한 살, 이제는 많이 늙어버렸을 친구 모습 떠올리며 빙그레 미소를 지워보았다.

버스는 증평을 지나 천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 옛날 가수 심연옥이 불렀던 '시골버스 여차장' 노래속에 나올 듯한 꼬불꼬불 시골길을 버스는 신바람나게 달려가고 있었다. 천안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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