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남간재를 넘다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4. 1. 09:28

 

 

 

지난 주 월요일 저녁 때, 남간재를 넘었다.

청구아파트에 가려고 남간재를 넘어갔다. 터덜터덜 자전거를 끌고 넘어갔다.시아버지 상을 당한 황 00시인을 문상하려고 그렇게 남간재를 넘어갔다.

여고생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들어대며 고개를 넘어오고 있었다.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선영여고 아이들이다. 우리 집 딸아이도 선영여고를 나왔다. 여고1학년이었을 때 딸아이는 기숙사생활을 했다.

딸아이가 보고싶을 땐 자전거를 끌고 저 남간재를 넘어갔다. 학교가 바라보이는 먼 발취에 서서 '저 학교안에 우리 집 사랑스런 딸아이가 있겠거니' 생각하며 빙그레 웃다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27년이 지나버린 젊은 시절의 얘기다. 딸아이가 마흔 넷, 내 나이 일흔 하나, 세월 참 많이도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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