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에 101동에 사는 기훈이가 찾아왔다. 엄마랑 함께왔다.
기훈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선생님이 숙제를 내셨는데 할아버지와 폰에 사진찍기란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안 계시니 대신 사진 좀 같이 찍어달란다.
"경비할아버지는 삐쩍 말라 볼품없으니 다른 할아버지 찾아가 말씀드려봐라." 고 했더니 할아버지 정도면 미남이란다.
그러니 어쩌노. 사진찍기를 아주 싫어하지만 어쩌노.할아버지 역활을 해줄 수밖에.
그렇게 팔자에도 없는 이웃 아이 할아버지가 되었다.
세상에는 공짜는 없는 모양이다. 녀석은 단팥빵 한 개와 조그만 음료수를 한 병 들고왔다.
그것은 모델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