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모델료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5. 29. 08:34

 

초소에 101동에 사는 기훈이가 찾아왔다. 엄마랑 함께왔다.

기훈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선생님이 숙제를 내셨는데 할아버지와 폰에 사진찍기란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안 계시니 대신 사진 좀 같이 찍어달란다.

"경비할아버지는 삐쩍 말라 볼품없으니 다른 할아버지 찾아가 말씀드려봐라." 고 했더니 할아버지 정도면 미남이란다.

그러니 어쩌노. 사진찍기를 아주 싫어하지만 어쩌노.할아버지 역활을 해줄 수밖에.

그렇게 팔자에도 없는 이웃 아이 할아버지가 되었다.

세상에는 공짜는 없는 모양이다. 녀석은 단팥빵 한 개와 조그만 음료수를 한 병 들고왔다.

그것은 모델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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