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문학 1206

세월이 가면/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싸늘한 가슴에 있네 박인환의 시 '세월이 가면' 은 작년 가을엔가 내블로그에 소개된 바 있다. 박인환 시인은 1926년 8월15일 강원도 인제에서 출생했다.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나온 박 시인은 1946년 '국제신보'를 통해 등단했다. 그는 1950년대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이었다. 박인환은 술을 좋아했다. 찢어지게 가난했다. 지금 껏 전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