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염소가 풀을 뜯는 사이
할머니는
그 옆에서 조알조알 졸고 있다
배가 부른 아기념소는
할머니가 깰가 봐
그 옆에서 다소곳이 엎드려 있다
염소 꼬리 같은 저녁 해가
서산으로 꼬리를 감춘다
아기염소가 그만 집에 가자고
매애~ 운다
할머니가 알았다고
하아~ 하품을 한다
할머니는 아기염소를 앞세우고
졸면서 따라가고
아기염소는 할머니를 모시고
느릿느릿 앞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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