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할머니와 아기염소/정성수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6. 19. 17:19

 

아기염소가 풀을 뜯는 사이

할머니는

그 옆에서 조알조알 졸고 있다

 

배가 부른 아기념소는

할머니가 깰가 봐

그 옆에서 다소곳이 엎드려 있다

 

염소 꼬리 같은 저녁 해가

서산으로 꼬리를 감춘다

 

아기염소가 그만 집에 가자고

매애~ 운다

할머니가 알았다고

하아~ 하품을 한다

 

할머니는 아기염소를 앞세우고

졸면서 따라가고

아기염소는 할머니를 모시고

느릿느릿 앞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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