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태양이 솟아오른다. 저 동녁 하늘에 꿈과 희망을 가득히 품은 붉디붉은 태양이 불끈 솟아오른다. 태양만큼 가슴이 넓은자 있는가? 태양만큼 자에로운 자 있는가? 늘 그러하듯이 오늘도 태양은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에게 자신의 빛과 에네지를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다. 선한자, 악.. 수필 2015.10.29
강철원선생님/문경아제 60여 년 전, 나이 아홉살 때 입학한 초등학교는 경북 문경 가은에 있었던 '문양국민학교' 라고 하는 작은 학교였습니다. 지붕은 짚으로 엮은 이엉을 덮었고, 교실은 맨땅 위에 가마니를 깔아놓은 아주 가난한 시골학교였습니다. 아이들이 장난을 칠 때마다 교실엔 먼지가 자욱히 피어올랐.. 수필 2015.10.27
셋방살이/문경아제 이른 아침, 눈비비고 하는 출근에 비하면 밤열시에 하는 퇴근은 느긋하기 그지없다. 밤 아홉시 반쯤, 외곽도로와 아파트 단지를 둘러본 뒤 초소에 돌아와 퇴근 준비를 한다. 시건장치는 이상 없는지 창문은 꼭 닫았는지 수신기 상태는 정상인지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가며 퇴근준비를 한.. 수필 2015.10.17
길냥이.2 저어기 조금은 먼 곳에서 길냥이가 초소쪽을 빤히 바라본다. 올까말까 갈등이 생기는 모양이다. 손을들어 오라는 신호를 보냈더니 살랑살랑 걸어온다. 그리고는 화단쪽으로 사라진다. 저 까만 길냥이를 처음 만난 것은 작년 12월 초였던 것으로 기억된다.쓰레기집하장에서였다. .. 수필 2015.09.30
윤동주 시인과 어느 여대생/문경아제 쓰레기집하장에 버려지는 그 많은 쓰레기 중에는 책들도 꽤 많다. 제작년쯤일 게다. 어느 집에서 책을 무더기로 버렸다. 읽을 만한 책이 있는가 살펴보았다. '윤동주 시선'이 눈에 띄었다. 90년도 초에 출판된 낡은 책이었다. 책장을 넘겼다. 첫장 하단 여백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내.. 수필 2015.09.29
공생 까만 어미고양이가 사뿐사뿐 걸어간다. 어린 새끼들을 갈무리해 둔 보금자리를 찾아가는 것일까? 고양이과 동물들은 걸을 때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재능을 타고 났기 때문이다. 그것은 신으로 부터 받은 그들의 특권이다. 우주만물은 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한 가지.. 수필 2015.09.24
수취인 없는 택배 예주 김영숙 시인이 카페에 올린 글을 요약해서 옮겨봅니다. 작년 4월에 1박2일 코스로 고등학교동창회가 열렸답니다. 동창생중엔 학창시절부터 40여년을 절친으로 지내는 친구가 있었답니다. 그 친구는 동창회가 끝나는 날 아침에 트럭을 몰고 동창생들이 묵고 있는 숙소를 찾아왔다고 .. 수필 2015.09.22
공생(共生) 늦은 아침을 먹고 난 뒤 대문을 열고 서천둔치로 내닫는다. 산책을 하려고 길을 나섰다. 운동이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이라면, 산책은 마음의 여유를 얻기 위한 것이다. 둑길 군데군데에 놓여진 벤치에 사람들이 드문드문 앉아있다. 다들 나이든 노인분들이다. 부부인듯한 두 노인분이 벤치.. 수필 2015.09.21
대니보이/문경아제 '오, 대니보이 피리소리는 산골짝, 골짜기마다, 산허리를 타고 울려 퍼지네. 여름은 가고 장미꽃들은 떨어지는데 너는, 너는, 가야만 하고 나는 머물러야 하는구나.' 학교 다닐 때, '아 목동아!' 라고 배웠던 '대니보이' 의 가사 중 일부이다. 대니보이는 사랑하는 아들을 전선으로 떠나보내.. 수필 2015.09.21
세상사는 이야기 꼬마아가씨 수연이는 저녁나절이면 늘, 아파트현관밖에 나와서 어린이집에 간 동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생을 태운 어린이집 노란 버스가 아파트 마당에 들어섭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동생손을 꼭 잡은 수연이가 현관 안으로 사라집니다.그러던 수연이가 어느새 여고2학년이랍니다. .. 수필 201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