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공생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9. 24. 12:45

까만 어미고양이가 사뿐사뿐 걸어간다. 어린 새끼들을 갈무리해 둔 보금자리를 찾아가는 것일까?

고양이과 동물들은 걸을 때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재능을 타고 났기 때문이다. 그것은 신으로 부터 받은 그들의 특권이다.

우주만물은 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한 가지의 특권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고 보니 신은 참 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 새까만 어미고양이 요즘은 무척 바쁜 것 같다. 새끼 키우느라고 느긋하게 낮잠 즐길 시간도 없는 모양이다. 어미 닮았으면 새끼들도 모두 다 날씬하겠지. 그래, 무탈하게 잘 키우려무나. 너희들도 우주만물을 이루는 숭고한 생명이니까.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생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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