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대니보이
피리소리는 산골짝, 골짜기마다,
산허리를 타고 울려 퍼지네.
여름은 가고 장미꽃들은 떨어지는데
너는, 너는, 가야만 하고
나는 머물러야 하는구나.'
학교 다닐 때, '아 목동아!' 라고 배웠던 '대니보이' 의 가사 중 일부이다.
대니보이는 사랑하는 아들을 전선으로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이야기라고 한다.
영국의 식민지였을 때, 아일랜드의 젊은이들은 영국군과 싸우기 위해 전선으로 떠나야만 했다.
어머니와 연인은 아들을, 애인을, 전선으로 보내면서 이 노래 대니보이를 불렀다고 한다.
그렇게 불러졌던 노래가 민족의 민요로 발전했단다.
아일랜드민요는 우리의 정서와 합치되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
안익태 선생이 곡을 붙이기 전,
우리는 아일랜드 민요인 <올드랭 사인>의 멜로디에 가사를 입혀 국가로 불렀다.
그 옛날 아들을, 연인을, 전선으로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던 아일랜드 어머니를,
눈물 훔치며 손 흔들었을 애인의 모습을 그려본다.
'아 목동들의 피리소리들은
산골짝 마다 울려나오고,
여름은 가고 꽃은 떨어지니
너도 가고 또 나도 가야지.'
50여 년 전에 배웠던 '아 목동아!' 를 흥얼거려 본다.
그렇게 무더웠던 여름이 간다.
귀뚜라미와 여치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여름은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간다. (2015.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