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대니보이/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9. 21. 09:42

'오, 대니보이

피리소리는 산골짝, 골짜기마다,

산허리를 타고 울려 퍼지네.

여름은 가고 장미꽃들은 떨어지는데

너는, 너는, 가야만 하고

나는 머물러야 하는구나.'

 

학교 다닐 때, '아 목동아!' 라고 배웠던 '대니보이' 의 가사 중 일부이다.

대니보이는 사랑하는 아들을 전선으로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이야기라고 한다.

영국의 식민지였을 때, 아일랜드의 젊은이들은 영국군과 싸우기 위해 전선으로 떠나야만 했다.

어머니와 연인은 아들을, 애인을, 전선으로 보내면서 이 노래 대니보이를 불렀다고 한다.

그렇게 불러졌던 노래가 민족의 민요로 발전했단다.

아일랜드민요는 우리의 정서와 합치되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

안익태 선생이 곡을 붙이기 전,

우리는 아일랜드 민요인 <올드랭 사인>의 멜로디에 가사를 입혀 국가로 불렀다.

그 옛날 아들을, 연인을, 전선으로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던 아일랜드 어머니를,

눈물 훔치며 손 흔들었을 애인의 모습을 그려본다.

 

'아 목동들의 피리소리들은

산골짝 마다 울려나오고,

여름은 가고 꽃은 떨어지니

너도 가고 또 나도 가야지.' 

 

 50여 년 전에 배웠던 '아 목동아!' 를 흥얼거려 본다.

그렇게 무더웠던 여름이 간다.

귀뚜라미와 여치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여름은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간다.   (20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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