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순 시인댁에서 오늘 낮 정오쯤에 단산에 살고 있는 정오순 시인 댁에서 번개팅 모임이 있다고 카톡에떴습니다. 김희영씨가 함께 참석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이 정 시인댁에 김장하는 날인가 봅니다. 흔히 김장은 이웃끼리 손을 모아 하곤 하지요. 정 시인 댁에도 이웃들이 모여서 일을 거.. 수필 2015.11.24
소설 하늘도 땅도 온통 잿빛이다. 하늘은 잔뜩 흐려서 그렇고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는 아스팔트 빛깔이 짙은 회색이라 그러할 것이다. 하늘과 도로의 빛깔처럼 날씨 또한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분위기가 머잕아 추위를 몰고올 기세다. 이제 곧 김장도 해야하고 장농 깊숙이 갈무리.. 수필 2015.11.22
한강 한 많은 강가에 늘어진 버들가지는 어제밤 이슬비에 목메어 우는구나 떠나간 그 옛임은 언제나 오나 기나긴 한강 줄기 끊임없이 흐른다 나루의 뱃사공 흥겨운 그 옛 노래는 지금은 어데 갔소 물새만 우는구나 외로운 나그네는 어데로 갔나 몾 잊을 한강수는 옛 꿈 싣고 흐른다 가.. 수필 2015.11.22
구역 나는 영주가 토박이가 아닌 객지 사람이다. 객지라고는 하지만 영주에서 살아온 햇수가 고향인 문경에서 살아온 세월보다 훨씬 많다. 스물아홉에 영주에 왔으니 어언 40년을 영주에서 살아온 셈이다. 이쯤되면 토박이나 진배 없지 아니한가! 둘째매형은 제대를 하고 난 뒤 1970년까.. 수필 2015.11.20
셋방살이.2 주인집에는 우리 집 공주님인 선아와 동갑내기인 사내아이가 있었다. 그 녀석 이름이 명우였다. 두 아이들 모두가 한창 밀썽부릴 네살배기였다. 명우는 좀 짖궂었다. 툭하면 선아를 쿡 쥐어박거나 아니면, "기지바야!" 하고 놀려되었다. 하는 짓이 꼭 암탘 못살게 한는 장닭.. 수필 2015.11.20
마트가기 가을비가 추즐추즐 내린다. 이런 날엔 맘맞는 친구들 몇이 모여앉아 고스톱치면 닥상이다. 집에 죽치고 누워있으면 쓸쓸한 노년이 더더욱 안스러워진다. 오후, 감기끼가 있어서 따근한 아랫목에 등을 눕히고 있는데 폰이 울린다. 집사람에게서 온 전화다. 보나마나 반가울 리 없.. 수필 2015.11.18
사노라면 어느 날 아침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폰이 울렸다. 발신지를 확인해 보니 경남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였다 .받지 않으려다가 '이른 아침부터 왠 전화?' 그렇게 궁시렁대며 결국 전화를 받고 말았다. "0241맞지요? 여기 다 찍혔어요!" 황당했다. "아침부터 그 무슨 뜬금 없는 .. 수필 2015.11.10
감 어릴적 고향마을에는 감나무가 참으로 많았다. 집집마다 한 두 그루씩은 있었고 대여섯 그루가 넘는 집도 있었다. 파란 가을하늘 아래 빨간 감을 주렁주렁 달고 서있는 감나무! 초가집 마당에는 암탉이 노닐고 검둥개는 옆집 누렁이가 얼씬거리자 부리나게 쫓아갔다. 음메음메에!.. 수필 2015.11.03
외갓집 엊그제 저녁때, 농암에 살고 계시던 외숙모님이 돌아가셨다는 부음을 외종제로부터 받았다. 어쩐다 꼭 다녀와야 되는데, 걱정이 앞섰다. 내일 근무를 해야하기 때문이었다. 2초소와 3초소, 기사실에 사정을 얘기했더니 흔쾌히 다녀오라고 했다. 외숙모 영정 앞에 섰다. 왈칵 눈물.. 수필 2015.11.02
만추의 길목에서.1 11시쯤에 집을 나섰다. 오다가다 보아둔 뉘집 담장아래 피어난 감국을 만나려고 자전거 핸들을 동쪽으로 돌렸다. 달콤한 향내에 끌려서일까 쬐그마한 꽃들엔 벌들이 잔뜩 달라붙어 있었다. 담장아래 감국을 심어놓은 주인장은 가슴이 넉넉한 사람일 것이다. 고운 꽃과 달큰한 향.. 수필 201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