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녀딸 큰손녀딸이 참 많이도 컸습니다. 2007년 2월, 백날도 채 나지 않은 아주 조금만 아기였던 손녀딸과 초소 앞, 마당에서 첫 상면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그랬던 큰손녀딸이 어느새 초등하교2학년이 되었습니다.갓 예순이었던 내가 일흔줄 나이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이가 자란.. 수필 2016.01.09
소백산/문경아제 소백산에 욱금동이 있는데, 천석의 훌륭한 경치가 수십 리이다.그 위에 있는 비로전은 신라 때의 옛 절이고, 골 입구에는 퇴계 이황의 서원이 있다. 대개 태백산과 소백산의 천석은 모두 낮고 평평한 골 안에 있고, 산허리 위에는 돌이 없기 때문에 산이 아무리 웅장해도 살기가 적.. 수필 2016.01.04
겨울속의 봄날/문경아제 오늘은 그랬다. 겨울속의 봄날이었다. 겨울날씨는 꽝꽝 얼어붙고 눈이 펄펄 날려야 제격이다. 거리를 나다니는 사람들이 '아이 추워라!' 하며 동동걸음을 쳐야 겨울맛이 난다. 그렇지만 포근하니 좋긴하다. 바깥에서 일하는 우리같은 사람들 추위에 떨지 않아서 좋고, 난방용 유류.. 수필 2016.01.02
막내둥이 생질녀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천두만두 두만두 똥땡이 맛이나 까마귀 까치 노래 불러 방구 뽕 막내둥이 꼬맹이 생질녀가 동무들과 다리를 쭉뻗고 앉아 조그만 손바닥으로 다리를 두드려 가며 그렇게 노래부르며 놀고있었다. 아마도 그때 막내둥이 생질녀가 초등학교 3학년쯤 되었을 것이다. 큰 .. 수필 2015.12.30
찔레꽃 찔레꽃은 눈꽃처럼 하얗다. 찔레꽃과 눈꽃은 촌수로 치면 사촌쯤 될것이다. 순백의 빛깔, 고독한 자태, 순결한 용모가 서로 닮았기 때문이다. 그 옛날 하얀 찔레꽃 덤불속에는 이빠진 파란 옥사발이 놓여있었다. 옥사발은 엎드려 있었다. 엎드려 있는 옥사발 안에는 눈꽃처럼 순결한, 앞.. 수필 2015.12.30
자기(自己)가 없으면 노래도 없다 어제 오후 sbs성탄특집 'k 팝스타 5' 에 가수 박진영이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어느 가수지망생의 노래를 듣고 난 후 박진영은 이렇게 말했다. '자기(自己)가 없으면 노래도 없다!'고. 어느 글쟁이는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말하듯이 노래하세요!' 라고 했던 박진영의 심사평을 인용했다. 박.. 수필 2015.12.26
선물.1 똑똑! 누군가 초소문을 두드린다. "누구세요?" 하고 문을 열어보았더니 한빈이 엄마가 웃으며 서있다. 한빈이 엄마 손에는 조그만 종이가방이 들려있었다. "아저씨! 겨울 따뜻하게 나시라고 양말 몇 켤레 가져왔어요." 한빈이 엄마가 내미는 조그마한 종이가방속에.. 수필 2015.12.24
스쳐간 인연들/문경아제 스쳐지나간 인연들이 그리워 질때가 있다. 그 단편적인 인연들이 그리워지는 것은 추억은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과 같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면 서러운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소중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고등학교학창시절 자췻집 뒷집에는 눈이 크고 호수처럼 맑은 아주 예쁜 여대.. 수필 2015.12.20
출판기념회 어젯밤, 영주시립병원에서 '영주문예대학동인지4집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비번인 동료경비원에게 대무를 부탁하고 강문희 시인과 함께 시립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가는 도중 함께 가자고 약속을 했던, 예주 김영숙 시인과 최남주 시인을 시민회관 앞에서 만났습니다. 반가웠습니.. 수필 2015.12.18
주먹밥/문경아제 밤열한시가 넘었다. 주방에서 고소한 냄새가 풍겨나온다. 목도 마르고, 집사람은 무엇을 하나싶어 주방에 나가보았다. 집사람은 주먹밥을 만들고 있었다. 파래를 잘게 부수어 넣고, 깨소금을 조금 뿌려서 뭉친 주먹밥은 맛있어 보였다. "딸내미 늦게 들어오면 먹을 게 없을 것 같아서, 한 .. 수필 2015.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