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막내둥이 생질녀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2. 30. 10:35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천두만두 두만두

똥땡이 맛이나

까마귀 까치 노래 불러

방구 뽕

 

막내둥이 꼬맹이 생질녀가 동무들과 다리를 쭉뻗고 앉아 조그만 손바닥으로 다리를 두드려 가며

그렇게 노래부르며 놀고있었다. 아마도 그때 막내둥이 생질녀가 초등학교 3학년쯤 되었을 것이다.

큰 누님은 한 마을에 같이 살고 있었다. 휴전선 이북이 고향인 큰매형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셨다.

그런 큰 매형이었기에 남녁땅에는 별다른 연고가 없었다. 그래서 였을 것이다.

큰매형은 처가집 동네에다 집을 한 칸 장만했고 가족을 안둔시켰다.

그리고는 당신은 이 학교 저 학교를 바람처럼 전근을 다니셨다.

열대여섯쯤 나이 적은 막내둥이 생질녀를 어릴 적 많이도 업어줬다.

그런 막내둥이생질녀가 어느새 나이 쉰을 훌쩍 넘겼다.

큰 손녀딸 신우가 그때의 막내둥이 생질녀만큼 크다.

까불락대는 손녀딸을 볼때마다 막내둥이 생질녀가 생각난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다리를 하나씩 오그리며 까르르 웃어대던 막내둥이 생질녀의 예쁜 얼굴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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