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천두만두 두만두
똥땡이 맛이나
까마귀 까치 노래 불러
방구 뽕
막내둥이 꼬맹이 생질녀가 동무들과 다리를 쭉뻗고 앉아 조그만 손바닥으로 다리를 두드려 가며
그렇게 노래부르며 놀고있었다. 아마도 그때 막내둥이 생질녀가 초등학교 3학년쯤 되었을 것이다.
큰 누님은 한 마을에 같이 살고 있었다. 휴전선 이북이 고향인 큰매형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셨다.
그런 큰 매형이었기에 남녁땅에는 별다른 연고가 없었다. 그래서 였을 것이다.
큰매형은 처가집 동네에다 집을 한 칸 장만했고 가족을 안둔시켰다.
그리고는 당신은 이 학교 저 학교를 바람처럼 전근을 다니셨다.
열대여섯쯤 나이 적은 막내둥이 생질녀를 어릴 적 많이도 업어줬다.
그런 막내둥이생질녀가 어느새 나이 쉰을 훌쩍 넘겼다.
큰 손녀딸 신우가 그때의 막내둥이 생질녀만큼 크다.
까불락대는 손녀딸을 볼때마다 막내둥이 생질녀가 생각난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다리를 하나씩 오그리며 까르르 웃어대던 막내둥이 생질녀의 예쁜 얼굴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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