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소백산/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1. 4. 15:42

 

소백산에 욱금동이 있는데, 천석의 훌륭한 경치가 수십 리이다.그 위에 있는 비로전은 신라 때의 옛 절이고, 골 입구에는 퇴계 이황의 서원이 있다. 대개 태백산과 소백산의 천석은 모두 낮고 평평한 골 안에 있고, 산허리 위에는 돌이 없기 때문에 산이 아무리 웅장해도 살기가 적다. 먼데에서 바라보면 봉우리와 묏부리가 솟아나지 않고 엉기어 있는 듯하다. 구름 가듯 물 흐르듯 하며 하늘에 닿아 북쪽이 막혔고, 때때로 자색 흰 구름이 그 위에 떠 있기도 한다.옛날 술사 남사고가 소백을 보고는 말에서 내려 넙죽 절을 하며 "이 산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다" 하였다.

조선 후기 학자 이중환은 그의 저서 '택리지' 에서 소백산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다.(남사고의 말을 인용해서)라고 하였다.

그렇다. 영주는 그런 소백산이 병풍처럼 뒤를 막아주기에 타지방에 비해 자연재해가 적다.

소백의 여려 계곡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는 죽계천과 남원천을 이룬다. 양 물줄기가 합수를 하여 서천이 된다. 영주는 가뭄이 적고 생활용수 확보에 그리 어려움이 없다.

지금쯤엔 소백의 장엄한 봉우리가 흰 눈으로 덮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봄가뭄이 없다. 눈이 적당히 내려 사람을 살리는 산, 저 소백의 영봉에 쌓였으면 좋겠다. 봄가뭄이 들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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