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겨울속의 봄날/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1. 2. 23:54

 

오늘은 그랬다. 겨울속의 봄날이었다.

겨울날씨는 꽝꽝 얼어붙고 눈이 펄펄 날려야 제격이다. 거리를 나다니는 사람들이 '아이 추워라!' 하며 동동걸음을 쳐야 겨울맛이 난다.

그렇지만 포근하니 좋긴하다. 바깥에서 일하는 우리같은 사람들 추위에 떨지 않아서 좋고, 난방용 유류비 덜 들어가니 좋다.

옛 어른들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겨울 날씨와 노인 근력좋은 것은 믿을 게 못된다.'라고.

그래, 포근한 날씨가 며칠을 갈런지는 하늘만이 아실일이다. 우리 인간의 영역밖이다. 내일 당장 추위가 찾아와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어김없이 바뀌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포근하고,덥고, 춥고를 반복하다. 그것이 하늘이 우리 한반도에 내리신 자연의 질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신이 내려주신 자연의 질서가 파괴되어가기 시작했다.편안함과 안락만을 추구하는 우리 인간들의 무분별한 욕심이 신의 권한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자연의 질서에 도전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인간은 인간다워야 한다. 분수를 알며 겸손해야 한다.인간이 분수를 잃고 교만해지면 언젠가는 신의 노여움을 사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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