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많던 고교시절/문경아제 1966년 가을, 남해로 수학여행 갔을 때다. 반세기가 넘어버린 까마득한 옛이야기다. 통영항에서 김시배, 박상호 두 급우(級友)와 찰칵했다. 덩치가 제일 작은 가운데 땡땡이가 나다.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두 친구는 상농회 카페에도 모습을 들어내지 않는다. 참으로 나쁜 친구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 2015.09.30
윤동주 시인과 어느 여대생/문경아제 쓰레기집하장에 버려지는 그 많은 쓰레기 중에는 책들도 꽤 많다. 제작년쯤일 게다. 어느 집에서 책을 무더기로 버렸다. 읽을 만한 책이 있는가 살펴보았다. '윤동주 시선'이 눈에 띄었다. 90년도 초에 출판된 낡은 책이었다. 책장을 넘겼다. 첫장 하단 여백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내.. 수필 2015.09.29
참새삼남매/문경아제 영일교 다리난간에 참새가족 옹기종기 새끼들 바라보며 어미참새가 재잘댄다 "얘들아! 엄마 나는 것 잘 봐라. 아래를 내려다보지 말고 멀리 바라보고 날아라 그래야 무섭지 않단다. 모두들 알았니?" 큰 오빠가 날아오른다 엄마처럼 날아오른다 휘익! 작은 오빠도 어마처럼 날아오른다 "무.. 동시 2015.09.27
길냥이/문경아제 우리 아파트에 사는 보름 전에 예쁜 새끼를 낳은 어미고양입니다. 아무 탈 없이 새끼들은 잘 커는지 모르겠네요. 저 어미 길냥이 쥐구멍 앞에 쭈그리고 있는 게 쥐를 잡으려나 봅니다. 며칠 전에 한 마리 잡았거던요. 그래, 잘먹고 새끼 잘 키우려무나. 우리 , 화이팅 하자구나. '아자아자. .. 길따라 물따라 2015.09.26
꽃/문경아제 꽃이 걸어온다 예쁘장한 앉은뱅이 꽃이 종종종 걸어온다 단발머리에 새빨간 미니스커트에 연분홍 스웨트 받쳐 입고 노란 구두 신고 앙증스런 빠알간 꽃이 나풀나풀 걸어온다 몇 살? 손가락 세 개를 쏙 내민다 봄바람 새댁이 생긋 웃으며 따라간다. (2015.4.10.) 동시 201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