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참새삼남매/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9. 27. 21:54

영일교

다리난간에

참새가족

옹기종기

 

새끼들 바라보며

어미참새가

재잘댄다

 

"얘들아! 엄마 나는 것 잘 봐라.

아래를 내려다보지 말고 멀리 바라보고 날아라

그래야 무섭지 않단다. 모두들 알았니?"

 

큰 오빠가 날아오른다

엄마처럼 날아오른다

휘익!

작은 오빠도

어마처럼 날아오른다

 

"무서운 걸"

날개만 바동거리던

예쁜

막내 여동생

눈 딱 감고, 이앙 다물고,

엄마처럼

두 오빠처럼

공중으로 붕!

 

하늘엔

새털구름 가득.

   (201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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