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교
다리난간에
참새가족
옹기종기
새끼들 바라보며
어미참새가
재잘댄다
"얘들아! 엄마 나는 것 잘 봐라.
아래를 내려다보지 말고 멀리 바라보고 날아라
그래야 무섭지 않단다. 모두들 알았니?"
큰 오빠가 날아오른다
엄마처럼 날아오른다
휘익!
작은 오빠도
어마처럼 날아오른다
"무서운 걸"
날개만 바동거리던
예쁜
막내 여동생
눈 딱 감고, 이앙 다물고,
엄마처럼
두 오빠처럼
공중으로 붕!
하늘엔
새털구름 가득.
(2015.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