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문경아제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은 가지와 인연이 다했기 때문이다 바람의 손끝에 따라 푸르던 잎 갈잎되어 한 잎 두 잎 떨어진다 경쾌한 왈츠를 추며 팽그르르 돌며 떨어지고 토셀리의 세레나데를 부르며 사뿐사뿐 떨어진다 늦은 밤 달빛 가득히 안고 떨어지는 은행잎은 귀뚜라미의 연인인가. 시 2015.10.05
처칠의 여유 의회에서 처칠이 미모보다는 왈가닥으로 통하는 어느 야당의원의 공격을 받았다. "처칠 씨! 당신은 지금 술에 취해있습니다." 지독한 애연가이고 애주가인 처칠은 아침부터 마셔버린 위스키에 얼굴이 불그스레 했었다. 처칠이 대답했다. "예! 나는 술에 취해 있습니다. 그러나 내일 아침.. 이런 저런 이야기 2015.10.03
목고개 어릴적, 목고개엔 도깨비가 나왔다. 도깨비뿐만 아니라 문경지방에서 '갈가지' 라고 부르는 개호주도 살살거리고 나타났다. 개호주는 후미진 곳에 숨어있다가 지나가는 행인에게 흙을 사정없이 퍼부어 대곤했다. 도깨비는 심술궂지만 결코 사악하지는 않다. 잘난체 하거나 지독히 인색.. 길따라 물따라 2015.10.03
김범선 선생님 선생님을 처음 만나던 2012년 3월, 문예대학에서 문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선생님께서는 산문을 가르쳐셨다. 수필을 심도있게 강의하시던 그해 5월, 선생님은 그만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 그리곤 오랜 투병생활이 지속되었다. 그 다음 해인 2013년, 도우미의 부축을 받으시며 어눌하게나마.. 이런 저런 이야기 2015.10.01
가을운동회 무찌르자 오랑캐 몇백만이냐 대한남아 가는데 초개로구나 나가자 나가 승리의 길로 나가자 나가 승리의 길로 군가를 불러가며 청군과 백군으로 갈라진 두 팀은 대장말을 앞세우고 운동장의 동쪽과 서쪽으로 늘어선다. 전운이 무르익는다. 탕! 하고 선생님이 총을 쏘아대자 두 팀의 대장.. 이런 저런 이야기 201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