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처음 만나던 2012년 3월, 문예대학에서 문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선생님께서는 산문을 가르쳐셨다.
수필을 심도있게 강의하시던 그해 5월, 선생님은 그만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 그리곤 오랜 투병생활이 지속되었다. 그 다음 해인 2013년, 도우미의 부축을 받으시며 어눌하게나마 발걸음을 떼기 시작하셨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불편하신 몸으로 줄곳 강단에 서셨다.
오늘 뵈웠더니 걸음마 배우는 아기마냥 한 발자국 두 발자국 홀로서기를 하신다.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쏟아지는 눈물을 가슴 속으로 삼킨다.
'하늘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저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꾸벅 절이라도 드리고 싶다.